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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서초6ㆍ7구역 16층 이하로 재건축 추진: 추진위 평균층수 낮춰 서울시에 입안서 제출; 2010.05.25 10:26 입력 | 2010.05.25 15:42 수정

서울 강남에서 가장 넓은 단독주택 재건축 대상지로 꼽히던 서초6ㆍ7구역이 평균 층수 16층 이하 아파트로 재건축이 추진된다.
 
서초6ㆍ7구역은 서초구 방배2동 942번지 일대 총 17만6590㎡를 사업 구역으로 하며 이곳 재건축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달 초 평균 층수 조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입안제안서(정비구역지정안)를 서초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구는 이를 서울시에 올렸다고 밝혔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제안서의 핵심은 건축물 평균 층수를 당초 20층에서 16층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안제안서 주요 내용은 ▲건축물 평균 층수 조정(20층→16층) ▲도시계획도로 2곳 확보 ▲녹지축 형성 방안 ▲바람길 조성 방안 ▲적정 용적률 등이다.
 
서초6ㆍ7구역은 재건축 대상인 방배동 단독주택지 총 15개 구역 73만1880㎡ 가운데 1/4을 차지하는 대규모 사업지다. 재건축 예정 가구 수도 총 2667가구로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추진위가 자발적으로 재건축 층수를 낮춘 제안서를 냈다는 점이다. 이곳은 그동안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돼 왔는데 이 과정에서 추진위 측과 서울시 사이에 ‘줄다리기’가 벌어져 업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선공을 취한 쪽은 서울시. 지난해 1월 추진위 측이 평균 층수 19층으로 재건축 제안서를 내자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보류 판정과 함께 층수 하향을 지시했다. 그러자 추진위는 같은 해 11월에 평균 층수 21층으로 상향해 제출하면서 ‘반격’의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추진위가 이번 제안서에서 평균 층수를 하향 조정하면서 양측의 ‘힘겨루기’도 끝이 났다. 대신 추진위은 “단독주택 정비유형 모델 용역개발과는 별도로 심의해 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서울시가 주거지종합관리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단독주택 재건축 시범 지구에 포함되면 사업성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 자진해서 층수를 낮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단독주택 재건축이 고층 아파트 일변도로 진행되지 않도록 시범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그 후보로 방배동 단독주택지 일대를 포함시킨 바 있다. 
 
서울시는 서초6ㆍ7구역도 주거지종합관리계획에 따라야 한다면서도 일단 추진위 제안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주거지종합관리계획에 따른 방배동 개발 밑그림에 부합한다면 주민들 계획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면서 “조건만 맞는다면 평균 층수는 재량에 맡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이 구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서초구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평균 층수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으나 ‘10층 건립 지역’, ‘20층 건립 지역’ 등 다양성을 강조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서울시는 오는 8월 단독주택 재건축 용역 결과인 개발 밑그림이 나오면 용적률과 일조권, 고도제한 등으로 이미 층수 제한 효과가 있으므로 평균 층수를 따로 제한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