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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 경호원: 경호요원 ‘조합원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 2010.02.09 16:11 입력 | 2010.02.10 15:26 수정

홍순재 기자 loving9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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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원은 모든 업무 분야에서 의뢰인의 그림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보디가드’라고 일컫는 경호원의 역할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청와대 경호실을 다룬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 
 
사실 경호원이라는 용어는 대통령 경호실법에 의해 국가 주요인물의 보호활동에만 공식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통상적 경호경비업체의 경우는 민간 경호원 또는 경호요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진다. 
 
현대사회가 발전할수록 범죄의 위험은 높아가고, 그에 반해 공권력에 의한 치안유지는 어려워짐에 따라 전문적인 민간경호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 같은 민간경호의 활동범위는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스타, 기업체 임원 등의 주요인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청소년폭력 및 스토커 방지 등과 같은 일상생활에까지 그 수요가 넓어지고 있다. 
 
1976년 용역경비업법(현 경비업법)이 제정되며 그 단초를 마련한 민간경호사업은 1995년 민간경호원 자격요건을 강화하도록 법안이 개정되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됐다. 현재 민간경호업체는 3000개소, 종사자는 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각 업체들이 업계 수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호요원이 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경호업무가 전문화되고 전문대학 및 대학교에 경호학과, 경호비서학과, 안전경호학과 등 관련 학과가 신설됨에 따라 업체에서는 경호 관련 학과 졸업생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관련학과에서는 주로 경호학개론, 경비업법, 민간경비론, 구급법, 경호의전실무, 사격 안전학, 기계경비 무도학 등 이론과 실무를 배우고 있으며 몇몇 사설 학원이나 관련 협회에서도 교육을 하지만 현재 경호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관련 학과에 진학하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경호원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태권도, 유도, 검도, 합기도 등의 무도 능력이나 강한 체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전과 기록이 없어야 한다. 또한 남성의 경우에는 33경호헌병, 헌병특별경호대, 특수부대출신 등의 군경력자들은 소정의 교육이 이수되어있기 때문에 특별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경호요원들의 주 업무는 기업 CEO등 개인경호 및 재개발·재건축 조합 총회, 주주총회, 각종 행사 경호 등 다양하게 나뉜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도 경호요원은 드러나지는 않지만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총회의 개최에서 종료까지 총회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그러나 이들에게는 어려운 점도 많다. 조합원들 사이에는 ‘경호원들은 집행부의 하수인’이라는 인식이 깊은 것. 실제 조합 총회에서 반대파들의 의견이 거세게 일어나는 경우, 일부 조합원들이 경호원을 견제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는 사태가 비일비재하다. 그렇게 출동한 경찰은 집행부와 조합원들과 경호원들 틈에 끼여 의견을 듣고, 중재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파들이 신고하기 전부터 경호원들은 경찰의 관리감독을 받는다는 것을 모른데서 생기는 오해다. 경비업법에 의하면, 총회개최 시 관할경찰청에 허가를 득한 경호업체들은 사전배치신고를 해야하고, 배치된 경호원 명단을 제출할 뿐만 아니라 총회 당일에 관할 경찰서에서는 경호원들의 배치상태를 감독한다. 경호원들이 무력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질서를 유지할 수 없는 행정 절차가 갖춰져 있는 것이다. 
 
게다가 총회 신고 시 경찰은 경호업체에게 감독명령을 내리는데, 그 중에서 경호업무상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은 사항이 적발될 때 자격정지 3개월 행정처분이 내려지고, 경찰청장과 지방경찰청장의 명령을 위반할 때는 자격정지 1개월의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경호원은 총회내 질서를 유지하고, 집행부와 반대파간 분쟁이 없도록 해주는 객관적 중보자인 것이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총회 경호는 의뢰자(조합)의 요청이 들어오면 먼저 경호업체에서는 현장을 사전 답사하게 된다. 답사를 통해 최적화된 경호를 위한 이동동선 및 일정 등 진행상황을 의뢰자에게 설명하고, 경호원들에게 현장업무에 대해 파악시키고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다. 행사 전 모든 경호요원을 배치하고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유지 및 안전 관리를 총괄하는 것이다.
 
재개발 총회 및 각종 행사에서 경호요원들은 다음과 같은 원칙이 있다. △보고도 못 본척 △듣고도 못들은 척 △말하지 않는다. 즉, 경호요원은 조합원의 안전만을 생각할 뿐 다른 사적인 감정의 표출은 전혀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원칙이다.
 
국내 대표 경호업체인 (주)설악의 박정훈 이사는 “경호요원은 절대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필수”라며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경호원이라면 화도 내지 말멄 화자기개웃지도 말멄 하는 도인이 되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경호요원들은 정비사업의 가장 큰 행사인 총회장의 출입 관리부터 장내 질서유지, 필요한 경우에는 조합장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보호 다양하게 경호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국내 경호 업체.
 
아직까지 사회적 인식이 낮다는 평도 받고 있지만 유망한 직업임에는 틀림없다. 현재 경호요원들의 일당은 약 18만 원 선이라고 한다. 자신은 목숨을 걸고 의뢰인을 보호하려는 그들의 정신에 비해서는 가격이 낮을 수도 있으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뷰/ (주)설악 박정훈 이사
“경호원도 인격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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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각자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는 (주)설악. 최근 설악은 기존 경호 활동 외에 정비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선진 서비스 시스템과 의뢰인의 요구에 적합한 맞춤식 경호서비스 도입으로 한층 더 의뢰인의 의견을 반영하는 한편 강하면서 따뜻한 이미지로 의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들은 VIP의전수행, 수행기사, 신변보호, 아동경호, 각종 총회장의 경호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외 빌딩시설보안 등 안전을 요하는 곳과 의뢰인이 원하는 곳 어디서든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주)설악의 장점은 이 뿐만 아니다. 최근 경호업계에서도 여풍(女風)의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여성 경호원은 약 50여명인데 설악에서는 여성경호원이 약 6명 정도 근무하고 있다. 전체 경호업체가 국내 3000여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높은 비율의 여성경호원이 설악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여성경호원은 재개발·재건축 총회 뿐만 아니라 경호가 필요한 모든 곳에서 분위기를 완화하고 의뢰인에게 편안함과 친절함까지 갖추고 있어 여성 경호원이 많은 설악을 찾는 의뢰인도 부쩍 늘었다. 
 
이렇게 설악이 국내에서 경호업체로서의 탄탄한 입지력을 갖게 된 데에는 박정훈 이사를 빼 놓을 수 없다. 모든 경호 업무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경호 정신과 프로 정신에 대해서도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타인을 지켜주는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는 (주)설악의 박정훈 이사.
 
지난 4일 그를 만나 재개발·재건축에서의 경호 활동 및 애로사항 그리고 그가 가지고 있는 신념에 대해 들어봤다.
 

●…경호원을 직업으로 삼게 된 계기는
약 10여년 전 지금은 고인이 된 마이클잭슨의 공연에서 경호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던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때 경호원이라는 직업이 엄청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소수 경호원들의 한마디에 수많은 관중들이 통제에 따르며 그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남달랐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편이다. 이에 경호원이라는 직업은 추구하고 있는 가치에 부합했고 그 때문에 경호원을 직업으로 삼게 됐다.
 

●…경호원으로서의 꿈은 무엇이었나
모든 경호원들의 꿈은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에 입성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대통령 경호원들은 군 출신에 따라 우대사항이 틀리고 대통령 임기가 바뀔 때마다 약 30~40명 정도 선발하기 때문에 대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은 거의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때문에 경호학과 출신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에 대한 괴리감이 생기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중소 경호업체로 가거나 아니면 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도 아픈 현실이다. 그러나 기회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경호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른바 스펙보다는 경험이다. 그러한 경험을 쌓다보면 언젠가는 청와대의 높은 벽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비사업에서 경호업무는 무엇인가
경호업무는 매순간마다 조합 내 집행부와 반대파간 의견 충돌 시 양측을 조율하고, 조합장과 조합원간 간격을 좁혀주는 중간자 역할로서, 대립관계를 대화의 관계로 발전시키는 역할이 바로 경호업무다. 또한 경호업무는 서비스업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서비스업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친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조합과 반대파의 문제가 큰 지역에 경호업무를 진행하게 되면 친절은 더욱 조합원들에게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설악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해내기 위해 매주 경호요원들에게 예절교육을 함으로 언어순화 훈련, 친절 인사법 등을 연습하고 있다.
 

●…과격한 총회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 대해서
“경호원이 총회에서 조합의 하수인이냐”는 식의 과격한 발언들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왜냐하면 경호원은 철저하게 경찰과 유대관계를 형성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등록된 경호업체가 총회에서 경호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관할경찰서에 경비원 배치신고를 하여,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총회 당일에도 경찰에서 사실확인을 위해 파견을 나온다. 경비업법은 경찰과 유기적 협력관계에서 조정된다. 
 
경찰의 제도권 밖에서 경비업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경찰에서 규제하는 경비업법에 준한 행동제한을 넘어설 경우 경찰이 경비원을 통제하도록 되어있다. 간혹 무등록업체의 경우, 조합장이 경비업법을 넘어서는 통제권을 요구할 때 이행하는 업체가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결국 조합에 부메랑처럼 작용해 큰 피해를 입기 십상이다. 경비업법을 넘어서는 행위는 경비업체를 포함해 집행부에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수있기 때문이다. 

 
●…경찰과 경비업체와 조합의 관계는
경찰과 경비업체와 조합의 관계는 삼각구도와 같다. 또한 이러한 삼각형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서 쌍방간 조율하는 것이 경비업체의 주요업무다. 총회 개최 15일전 공고가 나면, 조합과 경비업체간 계약이 이뤄진다. 
 
그 후 경비업체는 경찰서에 총회에 따른 경비원 배치신고를 한다. 관할 경찰서는 면밀히 검토한 후 경찰서장까지 결제가 올라간다. 경호업체는 생활안전계와 업무연락을 하고, 총회담당은 정보계의 소관이다. 정보계에서 조합 측에 연락을 취한 후 상호 사실관계를 확인 한 후, 경찰서는 감독명령을 내린다. 또한 조합의 총회는 각 단계별로 경호 배치 방식이 달라진다.
 
 정비사업의 단계별 핵심사항을 알지 못하면 무엇을 경호해야하는 지를 모르는 것과 같다. 무조건식 반대파를 밀어내는 경호업체로 인해 반대파에게 빌미를 제공해 집행부가 물러나는 사례도 발생할 수도 있다.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고 또,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경호원들이 가장 업무에 있어 보람을 느끼는 때는 바로 총회가 끝나고 조합원들께서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총회 및 다른 업무에서도 모든 상황이 종료되면 의뢰인을 안전하게 그리고 총회 등이 매끄럽게 진행됐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경호요원들은 어려움에 많이 직면한다. 특히 경호요원들은 경비업법 상 소극적 방어에 국한된다. 즉, 의뢰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위험요소 들로부터 방어를 하는 것이지 공격을 하지는 못하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몇몇 반대파에서는 이를 이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경호요원들에게 조합의 하수인이라고 각종 욕설과 폭력행위를 일삼는데 이는 정말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한다. 또한 깡패라고 욕하는 조합원들도 많다. 
 
우리는 조합원을 지키기 위한 방패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깡패가 아니다. 물론 몇몇 영세한 업체는 일명 조폭들이 경찰청에 등록도 하지 않고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경호업계 전체의 물을 흐리는 셈이다. 
 
조합원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대부분의 경호요원들은 그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하고 활동을 한다는 사실이다. 경호요원들도 인격체이기에 욕설 및 악의적인 행위는 삼가 주셨으면 좋겠다.
 
홍순재 기자 loving94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