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업계 ‘마이더스의 손’, 그가 손을 대면 ‘명품’
15년 표류 중이던 신반포1차재건축, 명품단지로 만들었다
한경주거문화대상·행정자치부장관상·국회국토교통위원장상
‘마이더스의 손.’ 손만 대면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사람, 즉 어떤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른바 흥행에 능하거나 사업적 수완이 있는 사람, 남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 등을 칭할 때 쓰는 말이다. 증권계에서 손을 댔다 하면 대박을 터뜨리거나, 어떤 배우가 출연한 영화마다 대박을 터뜨리거나, 어떤 야구선수가 나올 때마다 승리를 한다거나 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업계에도 ‘마이더스의 손’이 나타났다. 바로 15년 간 표류하던 재건축조합을 맡아, 불과 3년 만에 국내 최고의 아파트단지로 만든 신반포1차재건축조합 한형기 조합장이 그 주인공이다. 대림건설이 시공을 맡은 아파트지만, 대림의 ‘e편한세상’이 아닌 ‘아크로리버파크’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분양을 시작하여, 최악의 부동산침체에도 불구하고 3.3㎡당 5000만 원에 분양, 소위 분양대박을 터뜨렸다.
최근에는 그가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소문만 나도, 해당 아파트의 거래시세가 급등하는 등, 명실상부한 재건축시장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등극했다. 최근 신반포1차 주변 경남아파트가 추진위원장 해임 후, 한형기 조합장이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소문이 돌자, 10%이상 급등했다는 후문은, 전설이 되었다. 이미 전설이된 한형기 조합장을 신반포1차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만나 전설이 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하는 한형기 조합장과 일문일답.
Q:) 신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대박으로, 조합장님은 재건축업계의 신화가 되었습니다. 성공비결은 무엇인가요?
A:) “학습입니다. 공부하고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지금까지 재개발·재건축조합들이 주먹구구식으로 경영하고, 시공사나 정비업체 등 협력업체들에 휘둘리면서 많은 갈등을 양산해 왔습니다. 신반포1차도 마찬가지의 경우로, 무려 15년간을 표류하여 왔습니다. 3년 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제가 직접 조합장으로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대형 시공사에서 근무하면서 얻은 지식과 재건축조합원으로서 그동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재건축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습하고, 직접 발로 뛰었습니다. 그 결과 불과 3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재건축단지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고, ‘2015대한민국지역사회공헌대상 지역사회발전부문에서 행정자치부장관상’과 ‘제3회 2015대한민국국민브랜드대상 주거문화부문에 선정’되어 두개 부문에서 동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Q:) 분양가 3.3㎡당 5000만원 이라는 최고가를 기록 한 요인은 무엇인가요?
A:) “위치나 여건상 서울 강남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가장 좋은 요지이기 때문에 당초 목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설계단계에서부터 강남의 랜드마크단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만들었고, 랜드마크에 걸 맞는 최고의 마감재를 사용했고, 친환경적인 외관과 안전 등을 모두 고려한 최첨단 아파트를 계획하였습니다. 당연히 최상의 품질과 자존심에 걸 맞는 공사비를 지불하였습니다. 철저하게 기획하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긴 결과 지난 2013년 12월 4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18.7:1의 경쟁률 기록과 함께 분양가 사상 최고인 3.3㎡당 5000만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자 업적을 남겼습니다.”
Q:) 분양가가 증가한 만큼 조합원의 이익도 증가하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A:) “맞습니다. 신반포1차의 경우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조합원 환급금이 8000만 원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이미 기존의 환급금이 수억씩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이익이 생긴 것입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프리미엄까지 붙어 가구당 최소 1~2억 원 이상의 추가이익도 기대됩니다. 다른 단지들은 보통 입주할 때 추가부담금 폭탄이라는 기사를 많이 접하는데, 신반포1차는 분양에 성공하여 부담금이 아니라, 환급금을 얼마나 더 받을 것인가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명품아파트에 걸 맞는 당연한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조합장 취임 3년 만에 모든 인·허가와 이주·철거를 완료하고 공사공정률 40%이상을 달성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조합장의 리더십과 조합원들의 조합집행부에 대한 신뢰, 그리고 단합된 조합원의 힘이 그 원천입니다. 특별계획구역의 지정을 서울시에 요구하는 집회 때는 750명의 조합원에 그 가족까지 1200명 이상이 참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때를 기다리지 않고, 때에 맞춰 미리 예측하여 준비하고 대비한 것이 인·허가 기간을 단축시키고 사업을 앞당긴 비결입니다. 사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신반포1차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을 시작한 후 10년 이상 조합집행부와 조합원 간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아 표류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합장만 수차례 바뀌는 등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나섰고, 도시계획심의가 끝날 것이 예상되면 2~3개월 전부터 미리 건축심의를 준비하여, 도시계획심의가 끝나는 즉시 건축심의서류를 접수시키는 방법으로 사업을 단축하였습니다.”
Q:)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전단계의 심의가 끝난 후에 2~3개월이 지나고 나서 준비하는 것이 관례인데.
A:) “성공이 그리 쉽게 와 주지는 않습니다. 도시계획심의도 끝나지 않았는데, 건축심의 준비를 시키면, 업체들은 저보고 미쳤다고 합니다. 그것이 학습효과입니다. 오랜 건설업체 근무경험과 조합원으로서 표류하는 조합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정말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을 만나 물어보고, 비슷한 사례를 찾아 비교해 가면서 준비하였습니다. 땀은 절대 우리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노력한 결과, 이제는 조합의 협력업체들도 사전준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의 중요성과 성공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신반포1차의 갚진 경험이 현재 표류하고 있는 모든 재개발·재건축조합에 알려져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조합장님이 아파트를 사면, 그 아파트의 매수가격이 덩달아 오른다는 소문이 돌던데. 그래서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별칭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A:) “사실은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신반포 지역 아파트재건축의 경우, 소규모 단지별로 사업을 하는 것보다는 전체 단지를 하나의 계획으로 묶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시너지효과도 있고, 대단지 프리미엄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통합재건축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능한 집행부들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이 있었고, 그 과정에 저에게 자문을 구하여, 직접 나서게 되다보니 그런 소문까지 나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신반포3차와 23차, 경남아파트 이렇게 3개단지를 하나로 묶는 통합협약서가 체결돼서 60%가 이미 추진되고 있습니다. 6월말까지 3개 단지가 통합한 조합설립 창립총회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신반포1차의 현재 공사 진척상황과 각오부탁드리겠습니다.
A:) “신반포1차의 경우는 이미 공사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내년 8월 말이면 준공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강남최고의 명품아파트라는 이름에 흠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품질 등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의 계획으로는 내년 9월 1일부터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입주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 남은기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조합원 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조합장님의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다른 지역의 조합장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분양가격에 여러분의 아파트 가치를 맞추지 마시고, 여러분의 아파트에 분양가격을 맞추십시오. 명품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미리미리 준비하십시오. 기간을 단축하십시오. 그리고 조합원의 단합을 도모하십시오. 그러기 위해서는 투명한 조합운영이 필수적입니다. 조합원들에게 감추지 마십시오. 투명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을 하신 후, 조합원들에게 당당하게 요구하십시오. 그러면 조합원들은 인정합니다. 이것이 제가 경험한 명품아파트를 만드는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