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 최대 재개발 사업지 중 하나인 성동구 성수1지구를 둘러싸고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나섰다.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사는 조합 측에 시공사 참여 의향을 전달하며 물밑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향후 성수 전역과 압구정 등 인근 대형 사업지 수주전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현대·GS·HDC현산, “우리가 성수1지구 적임자”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수1지구 조합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입찰 의향을 타진한 결과,
현대건설, GS건설, HDC현산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지난 4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고 65층 설계안을 확정하며 사업에 본격 착수했고,
이르면 7~8월 중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시공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 각사 전략도 ‘차별화’…한강 조망·디자인·복합개발까지
3개 건설사는 이미 수주 전략을 구체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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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세계적 건축 디자인 회사와 협업해
△한강 조망 △문화·휴식 중심의 차별화된 커뮤니티 △초고층 설계 등을 앞세운다.
특히 성수1지구가 19만㎡ 이상의 넓은 부지를 갖춘 만큼,
대규모 복합 단지로의 개발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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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와의 협업을 확정했다.
치퍼필드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크래프톤 본사 등을 설계한 바 있어
성수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GS건설은 이를 통해 고급 설계와 디자인 차별화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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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은 단순 아파트 건설을 넘어, 주거·상업·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디벨로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의 문맥을 고려한 기획으로, 단지의 가치뿐 아니라 조합의 수익까지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삼성도 눈독”…수주전 확대 가능성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건설사는 3곳이지만,
업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추가 대형 건설사도 입찰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성수1지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중에서도 사업성이 가장 높은 1지구로,
향후 성수 2~4지구와 한남·압구정 등 초대형 재건축 단지 입찰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