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재개발 사업 중 하나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양보 없는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단지명, 특화 설계, 지하연결 계획, 호텔 유치 전략까지
조합원 선택을 받기 위한 초정밀 맞춤 전략을 내세우며 정면 충돌하는 모습이다.
■ '더 라인 330' vs '오티에르 용산'…단지명부터 맞붙었다
양사는 9일 각각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조합원 홍보전에 돌입했다.
HDC현산은 ‘더 라인 330’,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용산’이라는 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한강 조망과 커뮤니티 특화 설계, 고급 마감재, 도심 접근성 개선 전략을 선보였다.
■ HDC현산 “공간의 스케일·랜드마크성 강조”…VR체험까지
HDC현산은 약 5570평 규모의 그랜드파크 조성과 함께,
330m 스카이라인 커뮤니티, 72개 커뮤니티 시설, 가구당 5.53평 커뮤니티 면적 등
단지 전체의 스케일과 감성을 강조한다.
가구 마감재로는 이탈리아 에르네스토메다 주방, 2.5m 높이 창호, 유리난간,
두 면 한강 조망 마스터룸 설계 등이 특징이며, VR 체험 공간도 조합원들을 위해 마련됐다.
■ 포스코이앤씨 “조망은 AI로, 공간은 맞춤형으로”…조경·펜트하우스 확장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AI 기반 조망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면 유리창 설계, 맞통풍 평면, 층별 맞춤형 구조 변경 등을 제시하며
실제 생활의 질과 프라이버시, 개별 선택권에 초점을 맞췄다.
조경은 248억 원 규모로 확대 제안했으며,
전체 가구 중 37%를 대형 평면으로, **서브 펜트하우스와 펜트하우스(총 12가구)**도 포함했다.
엘리베이터 대기 공간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 지하 연결·호텔 유치…설계 경쟁 넘어 ‘정책적 실행력’ 대결
양측은 단지와 지하철 및 용산공원 연계를 두고도 설계 실현 가능성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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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은 지하 6층~지상 38층으로 구성된 단지를 용산역·신용산역과 직접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용산역 앞 지하공간 개발사업권을 확보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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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빅링크'라는 독립적 연결안을 마련,
HDC현산의 연결안은 인근 건물(드래곤힐스파 등)의 동의가 필요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 파크하얏트 vs 하얏트 입점 의향서…호텔 유치도 ‘신경전’
호텔 유치 전략도 격돌 중이다.
HDC현산은 파크하얏트 서울·부산을 운영 중인 계열사 호텔HDC와 협력해
파크하얏트 유치를 확정 지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하얏트 본사로부터 입점 의향서를 확보했다며,
HDC의 MOU는 관심 표현 수준일 뿐이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 총회는 6월 22일…조합 선택이 곧 '서울 랜드마크' 결정
이번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초고층 빌딩 12개 동, 지하 6층 규모의 복합개발이다.
조합은 오는 6월 2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어떤 건설사의 손을 들어줄지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