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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특수성과 역사성 고려한 도심개발 이뤄져야: ‘제3차 도시재생화포럼’ 부산에서 성황리 개최; 2009.10.09 17:11 입력 | 2009.10.09 22:14 수정

홍순재 기자 loving9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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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은 도시를 사회, 경제적 환경변화에 맞춰 조화시켜나가는 총체적인 과정을 일컫는다. 그러나 그동안의 개발은 도시와 주거의 본질적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이고 외관 중심적인 개발과 경제적 투자 논리에 국한된 발전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구도심 지역의 공동화와 서민주거환경의 악화 등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도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단순히 오래되고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로 고치거나 짓는 것이 아니다. 이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고치고 짓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해외 선진국의 경우 도시재생사업은 ‘주민’들의 상황과 욕구를 감안한 개발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과정에서 원거주민의 참여와 지역사회의 정체성 유지는 필수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도시재생을 국가 경제위기 조기극복을 위한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국회에서도 지난 3월 사람중심의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정립하고 친환경적인 주거문화의 다양성 제고를 취지로 ‘도시재생선진화포럼’을 설립했다. 
 
국회의원, 학자 등 65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로 구성된 ‘도시재생선진화포럼’은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성남시에 이어 지난 18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제3차 도시재생화포럼 부산토론회’가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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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선진화포럼’의 대표인 한나라당 신영수 국회의원은 “도시재생사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재개발․재건축의 새로운 미래비전의 구축이 시급하다”며 “부산의 뉴타운 사업지역, 북항 재개발, 사상공업지구 등의 지역 현안을 점검해 부산의 도시재생사업이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이번 토론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도시재생선진화포럼이 주최하고 국토해양부, 대한주택공사, 부산항만공사, 영산대학교가 후원했다.
 
이번 부산토론회는 ▲부산시 도시재생사업 현황 및 활성화 방안(영산대학교 서정렬 교수) ▲Water Front 선도개발 : 북항재개발(동의대학교 김흥관 교수) ▲부산 사상공업지구의 첨단산업단지로 재생전략(경기대학교 엄길청 교수)등을 발제내용으로 분야별 전문가 패널이 참여하는 종합 토론도 함께 진행됐다.
 
약 324구역의 재개발․재건축 계획이 있는 만큼 도시재생사업이 시급한 구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부산. 이 날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을 요약․정리한다.
 

‘도시재생사업, 차별화된 활성화 방안 시급’
구릉지에 밀집된 입지적 특성 이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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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영산대학교 서정렬 교수)
 
◇부산시 도시재생사업 추진 현황 = 현재 부산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사업 중 재개발사업 239개 구역(완료 5, 추진 188, 미 추진 46개소), 재건축사업 85개 구역(완료 8, 추진 38, 미 추진 39개소)으로 지정됐다.
 
또,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도시재정비촉진구역으로 5개 지구(약 544m², 중심지형 1개소, 주거지형 4개소)를 지정했다. 5개 지구에는 하야리야 도시재정비촉진지구(89만m²), 서․금사 도시재정비촉진지구(151만m²), 영도 제1도시재정비촉진지구(119만m²), 충무 도시재정비촉진지구(101만m²), 괴정 도시재정비촉진지구(84만m²)가 포함됐다. 2009년 9월 현재 5개 지구 가운데 계획 시작 단계인 괴정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지구는 계획이 완료된 상황이다.
 

◇부산시 도시재생사업 추진 여건 = 부산시는 북서쪽에 높이 300~600m의 금정산․백양산․구덕산 등이 위치해 있다. 
 
또, 시가지는 금정산, 복병산, 용두산에 이르는 구릉에 의해 동서로 양분, 이로인해 도시 전체가 구릉지가 비교적 많다. 부산시의 전체면적(1003.79km²) 중 해발 150m 이하 지역은 전체의 49.1%(373.28km²)이며, 경사 30% 이하 지역은 전체의 80.0%(608.21km²)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시는 시가지 등 생활권이 산에 의해 양분되며 구릉지가 많고 표고 및 경사도가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주택의 노후도 정도는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20년 이상 된 주택이 전체 주택의 2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택유형별로는 20년 이상 된 단독, 다가구주택이 52.1%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임에 따라 단독주택의 주거환경 정비수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기존 도심 및 인접지역의 고지대 주거밀집지역인 중구, 동구 지역의 노후주택 비중이 가장 높다.
 

◇도시재생사업 추진 내용 = 부산사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한 도시정비사업은 지난 8월 총 487개소(주택재개발 190개소, 주택재건축 85개소, 주거환경개선사업 131개소, 도시환경정비사업 49개소)가 추진되고 있다.
 
재개발사업은 전체 239개 구역 가운에 완료구역은 5개 구역 3만8000세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전체 대상구역의 76.9%인 188개 구역 20만 세대는 추진 중이며, 20.5%인 46개 구역은 미 추진 상태로 남아있다.
 
재건축사업은 전체 85개 구역 가운데 8개 구역, 9만3000 세대가 완료됐다. 그 중 38개 구역, 2만8000천 세대는 추진 중이고 39개 구역은 미 추진 상황이다. 
 
◇도시재생사업 추진 실태 및 문제점 = 재개발 사업의 경우 경기부진으로 인한 미분양 우려로 사업 진행이 부진한 경우가 많다. 특히, 부산시 도시재정비촉진사업(뉴타운 사업)은 대부분 사업초기 단계로 사업에 대한 이해부족과 일반 분양시장의 난조로 사업 추진 상 애로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부산시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구역의 비례율은 평균 120%로 서울시의 비례율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종후자산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재개발구역별 비례율이 높음에도 조합원 분양신청율은 조사결과 평균 57%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평균 43% 수준의 현금청산 비중을 보이는 것을 뜻하며 현금청산비율이 높을 수록 사업 추진에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부산시 재개발사업 추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사업성 결여는 글로벌 경제위기 등 외부적 사업여건 변화에 기인되기 보다는 재개발사업 구역의 입지적 특성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이는, 도시재정비촉진지구 대부분이 부산시의 입지적 특성상 구릉지에 분포되어 있다는 것도 사업추진의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도시재정비촉진사업지구의 경우에도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다. 촉진지구의 특성상 다수의 재개발 구역과 재건축 구역을 포함하고 있어 현재의 재개발사업 추진의 애로와 동일한 사업 추진상의 문제점도 발생 할 우려가 있다.
 
이에, 부산의 도시재생사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인한 사업여건의 변화와 지역 도시재정비 촉진 사업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와 지원책의 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시재생사업 활성화 방안 =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여건변화와 사업추진 애로사항. 이는 먼저 여건 변화에 따른 부산시 도시재생사업의 활성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애로사항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일반 분양시장의 어려움, 그리고 부산시 재개발 구역의 경사 등에 따른 입지적 문제를 들 수 있다.
 
정책적․제도적인 문제점에 대한 개선작업도 시급하다. 정책상 문제점으로는 ▲도시재생에 대한 방향성 제시를 미흡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도 부족 ▲과도한 개발이익 기대 ▲획일적 사업집행 기준 ▲세입자 및 원주민 재정착 문제 등이 있다.
 
제도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동시다발적 사업추진에 따른 이주가 이뤄지면 주변 전세가의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또, 사업추진 지연에 따른 수급불균형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지방정부의 시장조절 능력을 상실 할 수 있는 큰 문제점을 안고있다. 
 
이러한 정책적․제도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산시 도시재생사업만의 차별화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만의 역사성을 살린 북항재개발’
Water Front 개발 선도, 북항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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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동의대학교 도시공학과 김흥관 교수)

 
◇Water Front 개발 배경 = 우리나라는 이미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특히 부산은 사회․경제 환경의 변화와 부산항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류 환경의 변화에도 탄력적인 변화를 모색해왔다.
 
사회․경제 환경의 변화를 보면 먼저 도시공간의 변화가 발생했다. 이는 산업, 환경에 대한 인식 등 사회적 가치 변화는 새로운 공간 및 인프라 확충이 필요함에 따라 새로운 도시공간 확보를 위한 항만재개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의 변화로 주5일 근무제의 확대와 국민소득의 증가로 인한 휴양, 레저, 관광에 대한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인간과 문화가 공존하는 항만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북항재개발을 촉진시키고 있다.
 
물류환경의 변화로도 북항재개발이 꼭 필요한 사회 공공사업임을 알 수 있다. 화물의 컨테이너화가 됨에 따라 화물이 규격화를 갖추게 되고 컨테이너가 일반적으로 변하자 대형장비 및 대규모의 야적장이 필요하게 됐다. 또, 선박의 대형화로 수심이 낮고 야적장 면적이 작은 재래부두는 점차 그 기능이 노후화되고 있어 북항재개발이 시급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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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듣고있는 신영수(좌), 허원재(우)의원
 
◇항만의 정의와 종류 = 항만은 선박의 출입, 사람의 승선․하선, 화물의 하역․보관 및 처리, 해양친수활동 등을 위한 시설과 화물의 조립․가공․포장․제조 등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시설이 갖추어진 곳을 말한다. 
 
항만의 종류로는 크게 국민경제와 공공의 이해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정항만과 지정항만 외의 항만인 지방항만이 있다. 지정항만에는 또 주로 원양구역을 항행하는 선박이 입․출항하는 무역항과 주로 연해구역을 항행하는 연안항으로 구성되있다.
 
이러한 항만시설의 종류로는 항로, 정박지등 수역시설과 외곽시설, 임항교통시설, 계류시설을 포함하는 기본시설이 있으며 항행 보조시설, 하역시설, 여객이용시설, 유통․판매시설, 선박보급시설, 공해방지시설을 포함한 기능시설이 있다. 또, 배후 유통시설, 항만관련 업무용시설, 후생복지․편의제공시설, 연구시설을 포함하는 지원시설도 함께 구성되있다. 
 
이외에 항만친수시설과 주요항만시설이 모여있는 항만배후단지가 있다.
 
그러면 워터프론트(Waterfront)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워터프론트는 물과 관련되는 기능을 가지고 도시생활에 활력을 주는 도시의 수변공간 또는 친수공간을 일컫는다. 
 
워터프론트의 특성으로는 ▲인근지역의 영향을 적게 받음으로써 자유로운 공간을 확보, 독립된 기능을 부여 ▲다양한 기능의 도입 및 포용 가능으로 지역 활성화의 교차적 공간으로 작용 ▲도심권의 새로운 복합기능지역 형성으로 성장거점 역할 ▲도입 기능의 운용 및 관리에 필요한 지원산업 등 다양한 산업의 도심 활성화 등이 있다. 
 

◇항만재개발의 문제점과 개선과제 = 북항재개발을 앞두고 상업성과 공공성의 조화가 되지 않아 민간사업자가 금일 유찰되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있다. 문제점은 이 뿐만 아니다. 정부 재정지원 등의 부실, 개발주체간의 합의 도출 실패, 장기적인 개발전략 수립의 불안정성등도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거, 상업, 업무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도입해서 상업성과 공공성의 조화를 높여야 할 것이다. 또, 매립 등 도시기반시설 비용 부담 경감 등 정부의 재정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개발주체간 합의는 정부, 지자체, 시민, 시행자 협의체가 직접 나서서 진행해 올바른 길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해야 하며 항만과 주변지역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Water Front 개발 시사점 = 워터프론트는 복합적 토지이용으로 도심재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상업, 문화, 전시, 업무, 주거 등 재개발을 통한 기존 도심의 부족한 기반시설 및 가용용지를 확충할 수 있다. 북항재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역사성을 고려한 북항재개발이 진행되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쟁점이다.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살려 전통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재개발 계획이 수립되야 함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를 통해 부산의 랜드마크인 항구의 재개발을 통해 도시의 이미지도 제고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아니라 해변에 저밀, 배후에 중․고밀개발을 통해 해양과 육지 조망권도 확보할수 있고 워터프론트와 접한 대지 조성 즉, 인공수로 조성 및 수제선 확대 등으로 고부가가치 대지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진 제조기술과 미래형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인큐베이터 시티 역할 강화’
부산 사상공업지구의 첨단산업단지로 재생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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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경기대학교 엄길청 교수)

 
◇부산 사상공업지역 공간재생의 당위성 = 세계적으로 지구개발과 공업지역이 확산되면서 도시화가 촉진되어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전 세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머리를 맞대고 날로 온난화되어 가는 지구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급기야는 탄소배출권을 돈으로 사들여야만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자연친화적이고 저에너지 지향적인 산업을 발전시키는 일이다. 
 
특히 산업화의 절정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어떤 나라보다도 환경 친화적이고 생명존중적인 산업 환경을 조속히 구축해야하는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지난 날 섬유공업을 중심으로 도시 내 공단으로 발전하다 쇠락한 구로공단이 있다. 
 
그러나 이 공단은 디지털 미디어산업을특성화하면서 다시 도시 내 산업단지로 재생된 바 있다. 아파트형공장과 벤쳐빌딩, 대형유통상가로 재생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새로운 도시형 산업단지의 재생모델로 비교적 성공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부산은 과거 제조업이 크게 발달한 도시였으나 1980년대 이후 인근 주변 도시로 공장들이 이전해 가거나 신설되면서 도시 내 산업기반이 슬럼화 되는 길을 걸어왔다. 
 
이제껏 남아있는 사상공단이나 금사공단, 신평공단 등은 산업구조가 낙후되어 있거나 기업의 경영환경이 열악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 구성면이나 항구도시로서의 특성을 볼 때 도시내 산업단지의 재생과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산. 부산의 사상공업지역을 대상으로 최근 개발한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의 재생사례에 비추어 바람직한 도시 내 산업단지로의 재생전략이 필수적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재생과정 평가 =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의 현재까지 공단 재생과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1990년대 후반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의 업체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것은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정책과 업체들의 구조조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정책적으로 아파트형공장과 벤처빌딩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입주시설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업체들이 입주하고 있다.
 
신규업체들은 중심지 서울에 있으면서도 강남지역에 비해 저렴한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의 분양가와 임대료가 강남의 임대료의 1/2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둘째, 공단의 기존업체들도 구조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입주기업이 많이 증가했지만 한편으로는 1990년대 들어서 많은 노동집약적 업체들이 지방이나 해외로 이전해 갔다. 기존업체들은 공장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인력구성을 변화시키거나 하청비율을 증가하는 형태로 구조개평을 하였다. 
 
또한 기술개발을 하거나, 생산공장을 연구소 기능으로 전환하는 등 연구개발의 비중과 중요성을 강화하기도 하였다.
 
셋째, 신규업체들은 중소규모의 업체가 많고 기술집약적 업종에 종사하는 업체가 많았다. 이러한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은 구로공단의 산업구조재편을 주도하는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벤처기업으로 지정된 업체가 많고 기계, 전기전자, IT융합, 무선통신 업종과 같은 제조업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또한 기술개발과 연구개발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창업기 보다는 어느 정도 성장기에 있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
 
넷째, 산업구조재편에 있어서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의 역할은 노동시장의 고도화, 지역의 기술 개발력 향상과 혁신성 증대, 기업 간 연계와 협력증진, 기존업체 이전유도와 토지이용 고도화의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의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은 고용창출이나 연구인력 증가로 인해 노동시장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활발한 연구개발과 기술개발을 통해 지역의 기술개발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기업 간 연계나 협력에 있어서는 아직 물자 연계가 강한 수준이지만 정보나 기술교류의 중요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어서 앞으로 기업 간 협력이 증진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신규 입주한 중소기업은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들의 입주가 증가하고 수요가 많아지자, 기존업체의 이전지역에 아파트형 공장이 건설되었고, 이것은 경쟁력이 떨어진 기존 업체들의 이전을 유도했으며 이로 인해 토지이용이 고도화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이 되자 지역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 집약적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전국적으로 급증했고 이러한 업체들은 주로 테헤란벨리와 같이 기존 산업의 기반이 없는 새로운 지역에서 다수 등장하는 현상을 보여 왔었다. 
 
이때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적절한 재생이 진행되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강남지역과 달리 창업의 장소보다는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있는 업체들이 이전해 오는 지역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특히 아이디어와 연구개발 단계 이후의 제품생산의 공간으로서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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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 사상공단 재생계획 = 부산시도 지난 2008년 5월 도시 내의 낙후된 산업단지를 재생하고 부족한 산업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바 있다. 
 
부산시는 그 대상으로 노후화된 공업지역 재정비 대상으로 사상공업지역과 금사공업지역을 선정했고, 역시 노후화된 산업단지로 신평 산업단지를 선정해 재정비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사상공업지역은 장기적인 재생전략을 기본으로 하는 가운데 특화업종을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발상이었다.
 
공간구조상의 목표로는 서부산권과 동부경남권의 산업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산업유통 및 지원공간으로 정비한다는 것이고, 현재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신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시범사업 추진과 역세권의 정비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주거와 상업 및 산업기능간의 조화를 유도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사상공업지역의 유치업종은 주종산업으로 기계 산업의 구조고도화와 기술경쟁력을 위해 산업용 로봇 중심의 메카트로닉스와 자동차부품, 융합부품 및 차세대 반도체 등을 선정했고 가방, 가죽, 신발을 비롯한 성장지원산업의 업그레이드와 업종전환을 위해 레저 스포츠용품 업종을 유치업종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정비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구조고도화 및 핵심거점을 확보해 추진하고 동남권의 초광역 네트워크 및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며, 산업단지나 아파트형공장 등에 대한 지원을 제도화하고 도로정비와 주차장 확보, 역세권 우선 개발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특히, 사상역 역세권 정비를 통해 서부상권의 주거, 상업 및 비즈니스지원 기능을 확대하고 금융, 교육, 의료 유통 등 생산자서비스 기반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 입지면에서 사상공업지역은 부산시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4개의 코어지역으로 세분화한다는 것으로 메카트로닉스 코어, 자동차부품 코어, 융합부품 코어, 레저 스포츠 코어로 나누고 있다. 
 
먼저 메카트로닉스 코어는 원자재 부품을 조달하고 생산하는 기능과 함께;, 수출과 마케팅, 물류통합 등으로 기능을 부여하고 연구개발과 제품인증, 시험검사 기능의 확립을 통해 일관체제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무재고 시스템으로 입주기업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국제적인 기술이전 센터와 정보센터를 설립하고 태양광 및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운영한다는 복안으로 전용공업지역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부산시 기본 구상에 대한 평가 = 부산시의 기본 구상은 현재의 사상공업지역을 활성화한다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동안 부산지역에서 발전해온 산업분야를 보다 강화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상공업지역의 SWOT분석<표1>을 보면 이 같은 구상은 당면한 부산시의 현안을 해소하려는 시당국의 입장에서 당연하고도 필요한 조치로 이해된다.

 
<표1> 부산사상공업지역 SWOT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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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Weakness)</TD></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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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의 자생적 산업집적지역
•광역교통망과 지역간선 교통망 및 도심과의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한 교통요충지
•부산, 진해경제자유지역, 김해, 양산의 G-Vally산업 네트워크의 중심지
•주변 주거지와 밀접하여 인력확보 용이</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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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획정리 방식의 개발로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 부족
•기존 공업지역으로 도시이미지 저하
•서부산권 지역중심 및 사상부도심기능 미약
•대부분 소규모 영세업체(기업경쟁력 약화)
•공장의 단순 집적과 연구 교육시설 미비로 클러스터 형성 미약
•도심 내 입지로 상대적 높은 지가</TD></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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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Opportunity)</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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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Threat)</TD></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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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지역 내 공업입지로 도시형 첨단산업입지로의 높은 잠재력 보유
•산업용지 부족으로 인한 신규 산업용지 수요 증대
•부산, 진해 경제자유구역의 배후지로서 높은 잠재력 보유</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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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강서지역 내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기존 공장의 역외 이전우려
•국내외적으로 전통적 제조업(신발, 고무, 피혁)의 도태
•서부산권 부도심으로 산업용지의 정비압력 증가</TD></TR></TBODY></TABLE>

 
더불어 동남권을 아우르는 통합기능을 사상지역을 통해 구상함으로서 그 동안 이들 지역으로 유출된 인력이나 경제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도 정책적 목표로 삼을만 하다고 본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생활 상권을 활성화하고 이를 도시 내 공단의 배후는 물론 새로운 서부산의 중심상권으로 육성한다는 전략도 부산의 현실로 볼 때 필요한 구상이라고 본다.
 
또한 세계적인 기술과 지식과 아이디어가 흐르는 도시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고 있는 만큼 단지 내에 역내 교통망을 편리하게 해 관광지화 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기본 전략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는 도시 경쟁 시대를 맞아 부산의 국제경쟁력 강화라고 보는데 그런 점에서의 구상이 미흡하다고 본다. 
 
우선 부산의 경쟁 상대를 인근 아시아권에서 찾자면 세계 허브항의 위치를 놓고 싱가포르와 장기적인 경쟁이 불가피하고, 서비스산업 의존도가 높은 도시로서의 입장으로 보면 홍콩과의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일본과 인접한 상황을 고려하며 도쿄를 경쟁상대로 보고 비교우위를 따져 부산항에 걸 맞는 역사성과 도시의 특성을 맞춘 사상공단의 재생사업이 진행되야 할 필요성이 있다.
 

홍순재 기자 loving94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