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전문가 ‘수직증축’ 기술적으로는 문제없다

전문가 ‘수직증축’ 기술적으로는 문제없다: 2009.11.18 10:27 입력 | 2009.11.19 10:19 수정

규제보다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 모색해야
전문가 ‘수직증축’ 기술적으로는 문제없다

 
국토해양부의 시공사선정 기준 강화와 더불어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문제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이 좌초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전문가 집단사이에 “수직증축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현재의 구조 보수·보강 기술수준으로도 충분히 수직증축이 가능하고 업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도 조속히 수직증축을 허용해야 한다”며 “해외에 나가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축물 시공을 거뜬히 해내고 있는 것이 현재의 국내 기술수준인 것에 비춰볼 때 15층 아파트의 수직증축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에 속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설계전문가C씨는 “수직증축 허용 논란이 거론될 때마다 안전성 여부가 제기되는 이유는 보수·보강 시공을 함에도 불구하고 기본 골조의 붕괴 위험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라며 “골조가 지탱할 수 있는 범위 보다 무거운 하중이 추가됐을 때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할 수 있다는 논리에 의함”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미 일반건축물 분야에서는 수직증축이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3∼4개 층 수직증축에 따른 보수·보강 기술은 충분한 수준”이라며 “증축되는 하중을 기존 골조에 전가하지 않고 새로운 구조물에 분산시키는 설계기술도 있는 상황에서 안전성 여부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들은 “수직증축은 기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구조진단 감리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며“수직증축을 허용하고 난 뒤 안전성 문제는 전문 감리제도의 도입 등으로 보완책을 마련해 담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동주택 수직증축이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으로 무조건 수직증축을 막아놓는 것은 업계 발전 및 국가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축 지지대 ‘슈퍼프레임’ 활용
공동주택 수직증축 오히려 쉽다

 
전문가들은 “슈퍼프레임이라는 신축 지지대를 만들면 상층부의 하중을 새로운 구조물로 분산시켜 구조상 안전을 담보하는 설계기술이 완비돼 있다”고 전했다. 
건축설계전문가 C씨는 “새로운 구조물에 하중을 분산시키는 설계기술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슈퍼프레임”이라며 “일반건축물은 건물의 용도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 골조 또한 용도에 따라 변화시켜야 하지만 공동주택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수직증축이 더 용이하다”고 밝혔다. 
슈퍼프레임이란 신축 지지대를 기존 건물에 부착시키고 상층부에 수직증축을 하는 것으로 이때 상층부에 수직증축되면서 추가된 하중은 슈퍼프레임에 전달되도록 만들어 기존 골조에 추가적인 하중이 미치지 않게 된다.
일반건축물은 건축주의 결정에 따라 용도가 다양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수직증축이 병행될 경우 건축물을 떠받치고 있는 골조 역시 다양하게 변해야 하기 때문에 면밀한 구조진단과 구조설계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또는 에스컬레이터가 새로 설치돼야 하는 등 구조적으로 큰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직증축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동주택은 구조변경의 범위가 작고 형태도 정형화돼 있어 일반건축물에 비해 골조 변화가 거의 없는 경우에 속해 상대적으로 수직증축이 쉽다고 본다. 하나의 아파트 단위 세대 평면이 나오게 되면 그것을 위아래로 나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뒤 증축이 없는 일반건축물에 비해 공동주택 수직증축은 앞뒤 증축을 통해 새로 신축되는 앞뒤의 구조물이 기존 구조체를 붙잡아주기 때문에 일반건축물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 저탄소 녹색성장 위해 법·제도개선 선행 돼야
현대산업 개발 관계자는 “리모델링과 재건축은 연한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더욱 분명해 진다”며 “리모델링은 기존 내벽력을 유지한 채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폐기물의 60%를 절감할 수 있다.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정확하게 구분해 저탄소·녹색성장의 상징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제도적으로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책기조를 부르짖는 만큼 실제적인 리모델링 지원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전문가들은 “수직증축은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일 뿐”이라며 “재건축과 동일하게 시공사 선정을 규제한 것은 오히려 리모델링 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직증축 허용 등 저탄소·녹색성장을 위해 리모델링 활성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그 전에 법·제도적인 보완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