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인천 도화IC 일대 4년 만에 재개발로 전환

인천 도화IC 일대 4년 만에 재개발로 전환: 2010.03.10 09:45 입력 | 2010.03.10 16:02 수정

인천 도화IC 일대 4년 만에 재개발로 전환

 
2006년 이후 사업방식이 결정되지 않아 사업추진이 늦어졌던 도화IC 주변 개발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가 지난 달 24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도화IC 일대 29만4천㎡를 도화역 북측 재개발 예정구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시가 도화역 북측을 29만4천㎡면적의 '도화역 북측 재개발 예정구역' 설정함으로써 4년 전 ‘인천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유형유보 구역일 때와는 면적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당시에는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의거해 면적이 54만1천㎡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에 의해 구성된 조합이 정식으로 구역지정을 받아 이행절차를 따르게 되면 도화IC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게 된다. 
 
인천시 정비 사업에서 도화지구는 큰 상징성을 갖고 있다. 도화역 북측구역은 경인고속도로 축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교통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또 배후에 도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고속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가좌IC를 지나 가정오거리 루원(Lu1)씨티 개발구역으로 이어진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살리기 위해 시는 그동안 다른 도시재생사업처럼 도화역 주변 54만1천㎡ 전체를 재정비 촉진지구로 따로 지정해 직접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화가 무산되면서 지난해 12월 공영개발 방식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시 관계자는 "공영개발이 됐으면 좋았지만 사업지구 한 복판을 고속도로가 지나 당초 면적대로 개발을 추진하기가 어려웠다"며 "면적이 크게 줄었지만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이 일대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천시 도시재생사업 곳곳에서 공영개발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고 주민들의 반대가 거셌기 때문에 사업이 지연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도시재생사업 백지화
 
본래 도화거점구역은 시가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검토했던 곳이다.
하지만 변경 안이 도시계획위를 통과함에 따라 도화거점구역은 도화거점구역과 도화역 북측구역으로 나뉘게 된다. 
 
당초 시는 이곳을 향후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유보구역으로 묶어 놓았다가 최근 도화거점구역 도시재생사업 구상을 백지화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하려 했던 것에 대해 시 관계자는 △ 인구 감소로 상권 침체 △ 주거환경 열악 △ 도시기반시설 미비 △ 주차장 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공영개발방식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지며 도화IC사업방식에 대한 갑론을박(甲論乙駁)이 한창인 상황에서 시가 무리하게 공영개발방식의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또 최근 가좌나들목 주변과 제물포 역세권이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되는 등 도시재생사업이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도화거점구역을 조합방식의 재개발사업으로 방식을 변경할 수밖에는 없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시 관계자는 “도화거점구역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재개발로 전환
 
현재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변경 안에 따르면 도화역 북측구역은 29만3천600㎡(재개발구역)으로서 당초 시가 계획했던 면적의 절반으로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개발면적이 줄어들게 됐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은 재개발사업으로의 전환을 반기는 분위기다.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을 놓고 주민들 간에 공영개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영개발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게 되면 여러 문제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인전철 도화역 북측이 주택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공영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합방식의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들이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되는 인천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했고 곳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이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불신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이 재개발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 숭의운동장이다. 본래 상업시설이 전체 건물의 40%였지만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30%로 줄어든 10%로 상업시설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돼 시의 기본 취지에서 크게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도화거점구역을 도시재생사업으로 사업방식을 결정하게 되면 공영개발방식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재개발 전문가S씨는 “도화IC구역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개발 예정구역으로 설정된 주된 원인은 도시재생사업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도화IC주변이 재개발 예정구역으로 설정되고 조합방식에 의한 사업으로 진행되게 됨에 따라 공영개발방식을 둘러싼 오랜 논란이 어느 정도 불식되리라 기대되고 있다. 
임해중 기자 lovecharlotte.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