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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개발 ‘철거 최소화’ㆍ‘맞춤형’으로 전환: 2010.03.10 10:12 입력 | 2010.03.10 15:55 수정

서울 재개발 ‘철거 최소화’ㆍ‘맞춤형’으로 전환
2020 도시ㆍ주거환경 정비계획(안) 확정

 
서울시가 낙후 지역을 필요한 곳만 선별적으로 재개발하는 ‘소단위 맞춤형 방식’으로 도심 재개발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도심의 역사ㆍ문화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전면 철거하는 재개발 대신 필요한 곳만 골라 철거ㆍ개발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서울시 도시ㆍ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종로구 공평동, 충무로, 종로 3가 귀금속 상가 등을 ‘소단위 맞춤형 정비’ 지역으로 지정했다. 소단위 맞춤형 정비는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부분적으로 허는 수복형 재개발 시 적용하는 방법이다. 도심의 본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도로와 산업 용도 등은 유지하면서 단독 필지나 몇 개의 작은 필지를 묶어서 개발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공평동ㆍ충무로의 정비사업을 위해 올해 4억6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공평동의 경우 인접한 인사동길의 특색을 나타내는 좁은 도로를 유지ㆍ복원하면서 일부 구간의 도로만 확장할 계획이다. 한옥처럼 역사성을 가진 건물은 남겨 두고 낙후된 건물만 리모델링하거나 부분적으로 재개발해 도심의 옛 모습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개발하기 힘들었던 자투리땅은 묶어서 공원 등으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소단위 맞춤형 재개발을 위한 인센티브도 준비했다. 건폐율을 현재의 60%에서 90%까지 높이고, 폭 2~3m의 도로도 허용할 예정이다. 현재는 도로의 폭이 최소 4m가 돼야 한다. 도심에 상업용 건물을 지을 때는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단위 맞춤형 재개발 시 주민과 전문가, 공공기관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계획을 세우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종묘 등 문화재 주변과 태화관길 북쪽, 남산 주변 등은 문화 자원이 보존될 수 있도록 도시환경정비 예정구역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낙후된 지역 13곳(39만 ㎡)을 도시환경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해 지역 중심지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5대 부도심 중심의 재개발을 다극화하는 것이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 ▲삼각지역 남쪽, ▲서울대입구역 주변, ▲신용산역 북쪽, ▲신용산역 인근 태평양㈜ 부지, ▲신촌역 주변, ▲아현동, ▲양평동 준공업지역 3곳, ▲연신내역 주변, ▲영등포역 앞 집창촌과 쪽방 밀집 지역, ▲용산 빗물펌프장 주변 등이 대상이다. 여의도ㆍ합정 지역과 지난해 말 발표한 준공업시범지구 4곳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또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역세권 안에 지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역에서 250m 안에 20년 이상 된 건물이 50% 이상이고 부지 면적이 5000㎡ 이상’인 지역을 도시환경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 구역 안에서 건물을 지을 때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일정 비율을 장기전세주택으로 짓게 할 계획이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