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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재건축 ‘상가 용도변경’ 놓고 갈등 증폭: 강남구 소유社 변경요청 수용…주민 반발↑; 2010.04.27 14:13 입력 | 2010.04.28 00:07 수정

지난달 조건부 재건축 결정이 내려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상가 용도 변경’ 문제를 놓고 ‘잡음’이 불거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마상가B동 3층의 새마을회관과 편의시설동의 지하 1층 대피소 등이 학원 등으로 용도가 바뀔 것이란 소식에 아파트 주민들이 ‘향후 재건축 본격화 시 조합원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반발하면서 생긴 일이다.
 
은마아파트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와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은마상가B동 3층 새마을회관과 지하 대피소 등 총 5200㎡의 소유주인 W사(社)는 최근 이곳을 상업 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만약 이곳 상가 총면적의 16%에 달하는 새마을회관과 지하 대피소가 상가로 바뀔 경우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점에 상가 소유주들과의 협상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 A씨는 “기존 상가 소유주들이 용도 변경되는 상가보다 더 많은 권리금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면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마아파트 주민 B씨는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상가 소유주들과 합의해 재건축을 공동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상태”라며 “하지만 지분이 많은 W사와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것이라며 상가를 제외한 채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불필요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조용히 협상에 매진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W사는 지난 2006년 해당 부지 등을 약 370억 원에 낙찰받았다. 집합건축물대장상 소유권 이전은 이듬해 5월에 이뤄졌다. 이곳은 본래 은마아파트를 시공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주민들에게 등기를 이전해 주지 않아 2006년 정 전 회장 개인 채무로 경매에 넘어간 물건이다.
 
문제는 현재 W사의 소유로 돼 있는 이들 부동산의 가치가 조건부 재건축 결정을 거치면서 수천억 원을 웃돌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불거졌다.
 
은마 재산 찾기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통과 전까지만 해도 대략 1300억 원 정도로 평가받던 해당 부지의 가치가 지금은 2000억 원을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해당 부지의 지난 2006년 당시 감정가가 500억 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은마아파트의 숙원 사업인 재건축이 본격화할 경우 가치가 이보다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일반적으로 상업 시설은 소유주의 지분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면서 “해당 부동산이 용도 변경을 통해 상업 시설로 전환되면 자산 가치가 더 커져 향후 재건축 때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강남구청은 W사가 용도 변경을 요청하자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W사 측이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용도 변경을 재(再)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최근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