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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 1ㆍ6ㆍ7ㆍ9단지 4143가구 안전진단 통과: 시장반응 ‘冷冷’…정비계획상 용적률 낮은 탓; 2010.05.01 09:46 입력 | 2010.05.11 16:10 수정

경기도 재건축의 바로미터 격인 과천시의 4개 주공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의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과천시는 지난해 말 주공1ㆍ4ㆍ5ㆍ6ㆍ7ㆍ8ㆍ9ㆍ10단지 등 8개 단지 8090가구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1ㆍ6ㆍ7ㆍ9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단지별 세대수는 ▲중앙동 주공1단지 1039가구 ▲별양동 6단지 1262가구 ▲별양ㆍ부림동 7단지 1122가구 ▲부림동 9단지 720가구 등 총 4143가구다. 
 
과천시는 이들 4개 단지 가운데 1ㆍ6ㆍ7단지에 대해서는 이달 중으로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며 용역 결과는 10월쯤 나올 전망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주민설명회와 정비계획 수립승인 등을 거쳐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쯤이면 이들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는 “4개 단지 4000여 가구의 정밀안전진단 통과로 시(市)의 역점 과제 중 하나인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물꼬’를 트게 됐다”며 “올해 안에 정비계획 수립 및 추진위 구성까지 이뤄지면 내년에는 본격적인 재건축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9단지는 이번에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정비계획 수립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면서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8단지와 필지를 공유하고 있어 단독 재건축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단지에 대해 추후 다시 안전진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3개단지 뺀 시내 全아파트 안전진단 실시 
과천시는 지난해 재건축이 완료된 래미안 슈르(3단지)와 래미안 에코팰리스(11단지),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한 2단지를 제외한 과천 모든 아파트 단지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시는 정밀안전진단 전문업체 (재)한국재난연구원과 한세이엔씨(주)를 용역사로 선정, 지난 1월 11일부터 4월 26일까지 재건축을 희망하는 공동주택 8개 단지를 대상으로 구조 안전성 등에 대해 정밀 조사ㆍ분석을 실시했다. 
 
정밀안전진단은 ▲균열과 하중 상태 등 구조안전성 ▲기계설비 장비와 배관 노후도 ▲전기ㆍ통신설비 시스템 적정성 ▲외벽과 지붕 마감 상태 등을 판단하는 건축 마감 ▲설치 노후도 ▲소음ㆍ일조 등 주거 환경 ▲도시 미관 등을 고려하는 주거 환경 등에 대해 이뤄졌다. 
 
주공 1ㆍ6ㆍ7ㆍ9단지는 구조 및 건축 마감, 설비 분야에 대한 상태가 매우 불량하고 비용 분석 측면에서도 개ㆍ보수비용이 재건축비용보다 과다하게 산정됨으로써 재건축 필요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공 4ㆍ5ㆍ8ㆍ10단지는 현 상태에서 재건축을 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이 단지들은 구조 및 건축 마감, 설비 분야에서 불량 부위 등이 있어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일정 기간 변화 추이를 관찰한 뒤 주민 협의를 통해 정밀안전진단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 시장반응 ‘싸늘’…기대감도 ‘약간’ 
4개 단지가 동시에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별다른 거래 없이 싸늘한 상태다.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데다 경기도가 지난달 초 ‘2020 과천시 도시ㆍ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안)’을 승인하면서 용적률을 140~150%로 당초 과천시 안(200~250%)보다 최대 100% 낮게 통보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 A씨는 “기본계획과 시(市) 제시안 사이의 용적률 차이가 심해 수요자들 사이에 실망감이 확산된 상태”라며 “기본계획 발표 이후 적게는 1000만 원에서 많게는 3000~4000만 원가량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매수세마저 끊겼지만 ‘안전진단 통과’라는 호재를 접한 만큼 집주인들이 더 이상 매도 호가를 낮추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천시장이 20% 이내 용적률 상향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