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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주공2단지 시공사선정총회 앞두고 건설사 금품살포: 2010.05.01 09:50 입력 | 2010.05.01 11:19 수정

서울 강동구의 유망 재건축 단지인 고덕 주공2단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한 건설사가 수천만 원어치의 상품권을 조합원에게 살포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3월 초 시공사 입찰 방식을 결정하는 대의원회의를 앞두고 일부 대의원들에게 수천만 원대의 상품권이 건네졌다. 
 
상품권을 받았다는 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의 한 대의원은 “3월 대의원회의를 앞두고 GS건설의 관계자가 집으로 찾아왔다”며 “대화 내내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거듭하다 봉투를 내밀고 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투 안에는 50만 원짜리 상품권 10장이 들어 있었다.
 
또 다른 대의원인 A씨와 B씨도 같은 시기 동일한 액수의 상품권을 아파트 단지 또는 근처 식당에서 받았다고 증언했다.
 
<IMG src="/wysiwyg/PEG/W_1272674909.jpg" width=368 height=260>
▲ GS건설 측이 고덕 주공2단지 조합 대의원에게 전달한 상품권 
 
당사자인 GS건설 측은 모 신문이 확인 취재에 들어간 지난달 28일 금품 살포 사실을 전면 부정했다. 그러나 29일 증거 자료를 제시하자 “해당 상품권을 우리가 제공한 것이 맞다”며 금품 제공을 시인했다는 전언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금품을 전달했던 GS건설 관계자는 “특별한 목적을 둔 ‘대가성’은 아니었다. 다만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홍보를 해 달라는 의미와 앞으로 업무 측면에서 협조해 달라는 뜻에서 성의 표시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접 금품을 제공받은 대의원들은 “의결권을 쥔 대의원들에게 시공사 선정을 잘 봐 달라는 ‘청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 금품 제공 액수를 묻자 GS건설 관계자는 자신이 직접 건넨 것은 5명 정도로 상품권 2500만 원어치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조합 대의원이 100여 명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뿌려진 금품 규모는 수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 측은 “시공사가 금품을 제공했다는 얘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며 자신들과의 연루 가능성을 일축했다.
 
현재 조합 측은 “일부 조합원들이 근거 없는 주장을 통해 시공사선정총회를 무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우리 단지 재건축 사업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내용을 조합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
 
고덕 주공2단지는 시공사 선정을 두고 유독 잡음이 많았던 곳이다. 이곳은 최근 시공자 참여 의사를 밝힌 건설사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이 무상 지분율을 137%, 대림산업이 133%, 코오롱건설이 132%를 각각 제안했다.
 
이후 인근 고덕 주공6단지가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무상 지분율이 최고 174%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곳 조합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처음부터 특정 건설사를 밀어주기 위해 입찰 방식에 제한을 둔 채 시공자를 선정하다 보니 지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며 조합 측에 완전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입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건설사에 지분율 보완을 요청했고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높여 상향한 무상 지분율을 다시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대의원들은 스스로 사퇴하기도 했다.
 
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 측은 금일(1일) 오후 배재중ㆍ고등학교에서 시공사선정총회를 개최한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