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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시가총액, 연초 대비 1조3800억 감소: 2010.05.04 14:04 입력 | 2010.05.11 16:07 수정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시내 재건축 아파트들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가 서울시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 11만135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기준 시가총액은 96조4031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1월 97조7928억 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조3896억 원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강남권(강남ㆍ송파ㆍ강동구 등) 재건축 단지들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4개월 만에 1조5554억 원(85조4097억 원→83조8543억 원)이 증발한 반면, 비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영등포구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소폭(1657만 원ㆍ12조3831억1350만 원→12조5488억2600만 원) 증가했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올 들어 1조1616억 원 감소해 서울 25개 구(區)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또 강남구 5078억 원, 강동구 3120억 원, 금천구 55억 원 등의 순으로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개별 단지의 경우 서울에서 시가총액의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로 올 들어서만 6186억 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가락시영1차가 2283억 원 감소했다. 이밖에 강남구 개포 주공4단지는 1969억 원, 강동구 상일동 고덕 주공3단지는 1697억 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193억 원 하락했다.
 
이러한 불황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오른 지역이 있어 눈에 띈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4261억 원 늘어나 인근 강남ㆍ송파구 등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 뒤를 이어 영등포구 1475억 원, 성동구 107억 원 등이 증가했다.
 
시가총액이 늘어난 단지들 중에서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가 956억 원 증가해 가장 상승폭이 컸고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782억 원, 주공1단지 680억 원 등으로 조사됐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