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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천 전국재개발재건축연합회장에게 듣는다: “2010년 재개발, 재건축 제도개선, 교육사업 활성화에 역점 두겠다”; 2010.01.09 12:29 입력 | 2010.01.09 20:11 수정

홍순재 기자 loving9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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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재개발재건축연합회(이하 전재련)가 1994년 출범(성북재개발연합회)한 이래 올해로 17년째를 맞았다. 그 동안 전국 조합 및 추진위원회의 대변자의 역할을 자임해 온 전재련 경인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침체된 주택정비사업 정상화의 초석을 다지는데 치중해 온 전재련은, 올해 대대적인 조직개편 등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재개발?재건축 관련 시민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전국의 조합?추진위원회와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제도개선 및 규제완화를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해 불합리한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도시정비법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개선활동 △법 개정에 따른 하위 법규의 개선 및 실효성 확보 등에 매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재개발,재건축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민단체가 반드시 해야 할 교육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전국 순회 교육프로그램, 전국적 규모의 세미나 등을 개최해 지방의 정비사업 종사자들에게도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병천 전재련 회장은 “그동안 교육과정을 실시해 오면서 지방에 위치한 사업장 관계자들로부터 순회 교육을 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지방 사업장의 어려움을 공감해 올해는 지방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재련이 준비한 교육과정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운영해 온 결과 연간 연인원으로 수천명의 추진위원회 및 조합관계자들이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인터뷰/ 오병천 전국재개발?재건축연합회장
‘전재련 도약 위한 발판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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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교육사업을 추진해 오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2010년에는 재개발, 재건축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70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혈기에 넘친 오병천 회장의 한마디에 2010년의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재개발, 재건축을 옥죄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실정에 맞지 않는 도시정비법 및 관련제도의 개정을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는 오병천 회장을 만나 2010년 전재련이 나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오병천 회장과의 일문일답.
 
●… 경인(庚寅)년 새해가 밝았다. 전재련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04년 2월 전재련 4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지난 5년여 동안 관련기관, 경영자, 학자 등을 두루 만나 토론을 진행했다. 그동안 많은 경험을 축적했고 전재련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올해를 전재련 ‘제2의 도약기’로 삼고자 한다. 도시정비법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현장의 소리를 충분히 수렴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다양한 청원활동 및 탄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작년 한해에도 법규 개정 등을 위해 열심히 했다. 올해에도 멈추지 않고 열심히 투쟁할 것이다. 
교육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하반기 정규교육 프로그램을 전면 수정?보완해 좀 더 내실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자료발간 등을 통해 실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 재개발, 재건축 시장의 ‘산 증인’으로서 후배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씀은? 지난 87년,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개념도 정립되지 않은 단계에서 동소문재개발조합장을 맡았다. 약 5000여 세대로 단일단지로는 당시 국내 최대였다. 당시에는 정비업체 등 행정 용역을 제공하는 기업도 없었고 재개발?재건축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에는 집단 민원이 들어오게 되면 법률도 제대로 제정돼 있지 않고, 공무원들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합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그때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항상 배울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가서 배웠다.
 
당시에는 담당 공무원들도 재개발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걸으면서 후배들이 걸어갈 길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법률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관계자들과 협의해 규정을 만들어 가면서 진행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다 보니 어느덧 전문가가 되어 버렸다.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주민들을 설득시키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세입자문제 때문에 세입자와 집주인이 싸우다 2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재개발 사업이 좌초될 뻔한 적이 수차례 있었다. 아찔했던 순간들을 수차례 거치면서도 조합장으로서 주민들에게 최고의 집을 선사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사업에 매진했다. 주민들을 직접 한사람, 한사람씩 만나가며 설득하고 설명했다. 결과 대부분의 주민들이 재개발에 동참했고 결국 5000세대를 완공시킨 것이 내 생애 최고의 기쁨이다. 
어려운 과정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후배들은 좋은 환경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지난 1994년 성북연합회를 모태로 전재련이 발족하게 된 계기가 됐다.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공적인 재개발?재건축모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모여 연구를 하고 하나씩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 조합장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조합장 뿐만 아니라 조합임원이라면 누구나 사업추진에 대한 뚜렷한 원칙을 정하고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어디에나 있다. 피하기보다는 직접 부딪치면서 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문제를 해결할 때 조합원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할 수가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적인 조합장의 조건은 ‘신뢰’ ‘전문성’ ‘리더십’ 삼박자의 충족이다. 많은 조합장들이 성공적인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염원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삼박자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2010년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전재련의 제2의 전성기를 여는 것이 목표다. 먼저 교육사업에 역점을 두고 프로그램 개편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가능하면 교육책자도 만들어 교육생들에게 제공할 생각이다. 또 기존 강사진에 더해 전문가 중심의 강사진을 보강해 강의 양과 질 모두 업그레이드 시킬 예정이다. 
다음은 불합리한 법령 및 제도 개정(개선)을 위한 청원 및 탄원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현재 도시정비법에는 현실의 문제를 간과한 잘 못된 법규정이 많다. 전재련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청원 활동 등 13가지 항목이 있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많은 활동을 했으나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도시재생신문과의 MOU체결 등을 통해 대외적인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여론화작업을 통해 좀 더 과감하게 법률개정 및 제도개선작업에 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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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재생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도시재생신문이 발간된 지 반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어떤 신문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조합의 입장에서만이 아닌 조합원 입장에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점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독자들도 이런 모습에 박수를 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병천 회장 신년사
 
존경하는 전국재개발,재건축연합(이하 전재련) 가족 여러분! 2010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0년 국운의 융성과 함께 우리 전재련이 한 차원 높은 발전을 이룩하는 뜻 깊은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전재련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전재련 가족 여러분! 2009년 전재련은 국내 재개발·재건축시장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했습니다. 연합회는 지난해 우리가 쌓은 수많은 노력과 성과를 토대로, 2010년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 전재련의 족적을 분명히 남기고 시장을 선도하고 온갖 분쟁을 조율하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조정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재련 조직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전문가그룹의 참여를 유도해 연합회를 찾는 추진위원회 및 조합관계자들이 어떤 문제든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 그동안 무료 교육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강사진에 더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 중심의 새로운 강사진을 보강하고 수강인원도 시장 최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그렇게 해서 전국의 추진위원회 및 조합관계자 누구나 비용부담 없이 전재련 교육을 통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전재련의 위상을 세우고 시장 참여자들이 재개발?재건축에 대해 올바른 상식과 이해를 가지도록 돕기 위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국회 및 공공기관, 관련 대기업들과 연계해 전국적 규모의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외에 2010년에는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법률개정작업과 재개발,재건축 악법폐지를 위한 투쟁을 지금까지보다 더욱 강력하게 전개할 것입니다. 
현재 재개발, 재건축시장은 2009년에 이은 또 다른 매머드급의 악재들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당면하게는 최근 '폭풍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추진위원회설립 취소소송이 지금과 같이 전개될 경우, 전국의 600여개의 추진위원회가 설립무효 또는 취소 상황으로 치닫게 돼 재개발사업이 일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외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세입자주거이전비, 조합장 및 임원 임기연장 등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과 관련해 전국의 재개발?재건축추진위원회 및 조합들을 전재련이 직접 대변할 것입니다. 
이러한 계획들이 제대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전재련 가족 모두 자긍심으로 역량을 결집시켜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시장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의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전재련 가족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재개발?재건축사업단지 내 주민 여러분! 2010년 전재련은 재개발,재건축현장에 겹겹이 쌓인 문제들을 선도적으로 해결하고, 그동안 누구도 보지 못했던 진정한 시민단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다시 한번 2010년, 여러분과 가족에게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홍순재 기자 <A href="mailto:loving9417@gmail.com">loving9417@gmail.co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