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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재개발ㆍ재건축 수주경쟁 마무리: 건설사 수도권-지방-해외 순으로 눈 돌릴 듯; 2010.10.06 13:59 입력 | 2010.10.14 22:52 수정

도시재생신문 hjeong25.rn@gmail.com

지난 1일부터 서울시 공공관리자제도가 전면 시행되면서 9월 말까지 치열하게 전개됐던 서울 지역 주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의 시공자 선정이 마무리됐다.
 
큰 틀에서 수주 경쟁의 양상을 정리하면 ‘대마불사(大馬不死)’, ‘약육강식(弱肉强食)’으로 요약되지만 그 와중에서도 몇몇 예외는 존재했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에서 순위와 상관없이 약진한 건설사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서울시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 50여 곳에서 시공자를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공관리자제도가 적용되면서 시공자 선정 시기가 ‘조합설립인가 이후’에서 ‘사업시행인가 이후’로 늦춰진 데 따른 결과다.
 
업계 관계자 S씨는 “공공관리자제도 시행으로 시공자 선정 시기가 1년가량 늦춰지게 됐다”며 “주요 사업장 대부분이 시공자 선정을 마무리한 만큼 내년까지는 눈에 띄는 시공권 수주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달 말까지 서울시내 주요 사업장의 시공자 선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일감 확보를 위한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들은 공공의 관리를 받더라도 사업성 등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구역의 경우에는 여건(사업시행인가 이후)만 조성되면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와 같은 폭발적인 물량 확보가 어려운 만큼 건설사들이 지금까지 소외됐던 수도권 주요 지역과 지방, 해외 등으로 시야를 넓힐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의 시선이 닿을 곳이 어디인지를 예측하는 것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대우-롯데-현산 '미소' 삼성-현대 '덤덤' GS-대림 '울상'
그렇다면 수주 경쟁에서의 승자는 누구일까. 결과만 놓고 보면 올 들어 15개 사업장에서 총 2조6150억 원의 물량을 확보한 대우건설이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 7월 수주 총액 1조 원을 돌파했던 대우건설이 이후 두 달 동안 무려 1조1433억 원을 추가 수주해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현대건설과 업계 1ㆍ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도 17곳에서 총 2조2108억 원(3위)의 물량을 따내 체면을 지켰다.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던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둔촌주공)에서 현대사업단(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고배를 마셨던 삼성물산은 9월 막판 몰아치기로 현대건설을 제쳤다.
 
반면 8월 말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승승장구하던 현대건설은 뒷심 부족으로 1조9117억 원(11곳)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현대건설에 이어 GS건설(11곳ㆍ1조6358억 원), 대림산업(10곳ㆍ1조4166억 원) 등도 1조 원 이상을 수주했지만 2조 원을 돌파한 업체들이 속출해 빚이 바랬다.
 
올해 재개발ㆍ재건축 수주 경쟁에서 가장 두드러진 건설사는 롯데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다.
 
롯데건설은 11곳에서 총 2조2514억 원어치의 물량을 수주해 이른바 빅5(현대건설ㆍ삼성물산ㆍGS건설ㆍ대우건설ㆍ대림산업)를 제치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산업개발도 9월 들어 마포구 아현동과 성북구 장위동 등지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두며 12곳서 총 2조774억 원(4위)을 따내 ‘2조 클럽’에 합류했다.
 

※ 2010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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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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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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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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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TD></TR></TBODY></TABLE>

 
◆ 인천ㆍ부천ㆍ수원ㆍ과천ㆍ하남ㆍ성남 ‘유망’
공공의 관리를 받게 돼 사업을 추진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서울 지역을 제외하고 유망한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어디일까. 공공의 입김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사업성도 뒷받침되는 지역으로는 역시 지방보다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ㆍ수도권이 최고 ‘블루칩’으로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기도 인천과 부천, 수원과 과천, 하남과 성남 등이다. 이들 지역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기본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미분양 우려가 적은 데다 수요 역시 상대적으로 탄탄해 리스크가 작은 곳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부천 심곡3B구역, 수원 권선구 서둔동과 팔달구 교동 일대, 하남과 성남의 구시가지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남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반목과 낮은 사업성이, 과천은 행정 부처 이전에 따른 수요 감소가 위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경쟁이 치열했던 서울을 피해 일찌감치 수도권 쪽에 눈을 돌렸던 건설사와 후발주자 등도 수도권 주요 지역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이들 지역에서도 수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서울 ‘장사’에서 허탕을 쳤던 포스코건설과 SK건설 등이 눈에 들어온다. 시공능력평가 6위인 포스코건설은 4곳에서 5479억 원, 9위 SK건설은 3곳에서 3792억 원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기 때문에 유망 지역에서의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경기도 역시 공공관리자제도의 적용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어 향후 이곳에서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건설사 간 사활을 건 수주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이제껏 건설사들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해 왔던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에서 아직 시공자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곳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특히 사업성이 좋은 곳으로 평가받았던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 인근의 중층 재건축 단지 등이 주된 관심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재개발ㆍ재건축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각 건설사들이 사업 재편을 통해 다른 영역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올 들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좋은 데다 세계 각국이 원전(原電)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가빠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추진 의지가 강한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한 분야에도 틈새를 노리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일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우세하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