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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용석 신흥주공재건축추진위원장: “결합개발로 1000억대 재산 이익이 발생”; 2011.12.23 14:07 입력 | 2012.01.01 09:52 수정

손동후 기자 sondh@rknews.co.kr

학교 문제, 원형보존녹지 모두 해결 가능
테라스 하우스 도입, 주민 이익 늘어날 것

 
주택정비 사업에서 ‘결합개발’이라는 말은 아직 낯선 낱말이다. 재개발이나 도시환경정비 사업에서 도입된 경우가 있지만 각각 1곳의 사업장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재개발, 도시환경정비 사업과 달리 재건축은 법적인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아 도입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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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용석 신흥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생소한 결합개발이라는 개념을 주도적으로 도입해 고착 상태에 빠진 통보8차를 비롯, 자신이 속한 신흥주공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 ‘물꼬’를 튼 장본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결합개발로 인해 학교 부지 문제, 원형보존녹지 문제, 연립동에 대한 주민 동의 문제 등 여러 가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법무사로서 1999년부터 재개발·재건축 업계에 몸담은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재건축 사업을 처음 경험해 보는 타 현장의 위원장과 달리 10년이 넘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결합개발과 같은 창의성을 발휘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 위원장을 만나 결합개발 도입 배경과 효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결합개발을 도입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결합개발의 도입 배경을 말하려면 통보8차 아파트 현황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우선 성남시가 계획하고 있는 공원로 확장(터널) 공사를 시행하려면 통보8차 공원 아파트 일부를 멸실시켜야 한다. 
 
이렇게 되면 통보8차 아파트가 놓인 지형 및 건축물 구조상 거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된다. 터널이 완공돼 수 많은 자동차가 통행하는 경우 주민 700여 명이 진동 등으로 인한 위험에 방치되는 것이다. 
 
C동의 경우 베란다 부분까지 터널 부지로 편입됐다. 통보8차는 그동안 시유지 매입이 무산됨에 따라 재건축 추진이 불가능했다. 
 
터널공사로 사업 부지 중 약 150평이 편입됨에 따라 성남시에 일명 시립병원부지를 매각하라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현실상 힘들었다. 설령 재건축이 추진된다고 해도 조합원 198명의 평균 소유부지가 8.77평에 불과해 사업이 힘든 실정이었다. 
 
만약 통보8차의 조합원이 25평에 배정받을 경우 약 2억 원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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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 주공 주민 입장에서 결합개발이 어떤 이점이 있나.
신흥 주공 주민들은 늘어나는 초등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 부지가 생겼다는 점을 환영하고 있다. 
 
성남교육지원청은 신흥초등학교 인접 부지(시유지)를 증축 부지로 확보해 달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성남시는 신흥 주공만을 위해 시유지를 학교 시설로 결정해 줄 수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통보8차 조합원이 신흥 주공의 조합원으로 편입되고 통보8차 부지에 시립도서관이 건립되면 신흥 주공도 시유지를 신흥초등학교 증축 부지로 활용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게 된다.

 
#. 결합개발에 대한 성남시의 입장은 어떠한가.
성남시 입장에서도 이번 결합개발은 이점이 많은 시스템이다. 우선 영장산 인근의 수려한 경관이 회복됐다는 데 의의가 크다. 
 
만약 통보8차 아파트로 터널이 지나가는 계획이 진행됐다면 주민들에게는 위험한 상황을, 성남시는 자연경관 훼손이라는 불명예를 각각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 
 
또 결합개발을 함으로써 양 사업장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돼 성남시는 골치 아픈 고민거리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즉 성남시, 신흥 주공, 통보8차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결합개발인 것이다. 
 
아울러 주민제안 형태로는 재개발, 재건축을 통틀어 결합개발이 되는 최초의 현장이 될 것이다. 

 
#. 정비계획이 도시계획심의 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정비계획(안)을 소개한다면.
현재 용적률은 250% 선에서 계획하고 있다. 총 가구수는 3549가구로 계획했다. 이를 규모별로 보면 ▲59형 719가구 ▲84형 1440가구 ▲98형 870가구 ▲112형 300가구 ▲132형 50가구 등 공동주택 3379가구와 테라스 하우스로 ▲84형 50가구 ▲98형 70가구 ▲112형 50가구 등 170가구를 배치해 놓은 상태다. 
 
테라스 하우스는 10-6번지인 원형보존녹지에 건립할 예정으로 연립동을 소유하고 있는 토지등소유자들을 위해 계획한 것이다. 
 
만약 테라스 하우스를 건립하지 않았다면 원형보존녹지는 근린공원으로 편입되는 부지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신흥 주공은 이미 영장산 근린공원을 뒷마당처럼 쓰고 있는 곳이다. 근린공원이 추가될 이유가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 결합개발과 테라스 하우스 도입으로 인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
결합개발과 테라스 하우스 건립 등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선 결합개발이 가능했기에 학교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원형보존녹지를 활용한 테라스 하우스 도입이 가능해졌다. 
 
원래 계획 가구 수는 2400여 가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500여 가구의 신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리 단지는 재건축 소형주택 의무 건립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면 약 1000억 원대의 재산을 지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업성이 높으면 재정착률이 높아진다. 조합원들이 신축 후에도 다시 단지에 들어와 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 향후 일정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하루 빨리 도시계획심의가 통과돼 구역지정이 결정·고시돼야 한다. 그 후에는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신흥 주공은 2003년 12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추진위원회가 승인됐지만 아직 구역지정도 받지 못한 상태다. 
 
통보8차 공원 아파트 또한 2003년 2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같은 해 6월 조합설립이 됐지만 사업이 답보 상태에 이르렀다. 성남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빨리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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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등소유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혹시 본인보다 재건축에 대한 경험이 많고 사업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사람이 있다면, 또 주민들을 위해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면 조합 임원을 구성하는데 있어 공정한 경쟁을 할 용의가 있다. 
 
재건축은 빨리 진행되면 될수록 주민들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사업이다. 동의서를 징구하는데 있어서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 
 
집행부도 여러분의 재산상 이익을 지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업체는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선정하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으니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 
(사진설명) 신흥 주공 아파트 조감도(위)와 현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