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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훈 (주)자이언트 대표이사: “이론ㆍ실무 겸비,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할 때”; 2011.05.25 11:06 입력 | 2011.05.25 11:15 수정

정훈 기자 jh25@rknews.co.kr

<IMG style="MARGIN: 4px 0px 4px 8px; WIDTH: 388px; HEIGHT: 653px" height=799 src="/PEG/13062891541733.jpg" width=700 align=right>“경호의 ‘관건’은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

 
[도시재생신문 정훈 기자] 하정훈 자이언트 대표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비ㆍ경호 전문가가 많아져야 해당 산업 역시 성숙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렇기에 현업 종사자 중 한 명으로서 이 같은 신념을 현실화하기 위해 스스로 학습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경비ㆍ경호업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전문 분야라고 강조한다. 또 ‘경호=힘’이란 세간의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업계 종사자들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스스로 전문가임을 인식, 그에 걸맞은 이론으로 무장하고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 이제까지 양적으로 급성장한 경비ㆍ경호업계가 질적인 성장을 이뤄 다시 한 번 도약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 경비ㆍ경호업계에 몸담게 된 계기는?
 
국내 대학에 경호학과가 생긴 지 15년 정도 됐다. 경기대학교 경호안전학과를 졸업했는데 사실상 경비ㆍ경호업계 ‘1세대’라 할 수 있다. 일찍부터 고객의 신변과 재산 등을 지키는 ‘경호’라는 분야가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반대로 수많은 업체들이 생겨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들 가운데 상당수가 제대로 된 이론과 실무 경험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도 떨치기 힘들었다. 제대로 된 전문성을 갖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업계의 대표 전문 기업을 일궈 보자는 생각에 창업에 나서게 됐다. 
 
사업 초기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경비ㆍ경호업 종사자들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일이 가장 큰 난제였다. 일반인 가운데 상당수는 경비ㆍ경호업 종사자들에 대해 ‘제대로 된 이론적 지식도 없이 체격 혹은 힘만 믿고 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비ㆍ경호도 엄연히 전문적인 학문의 하나로, 수많은 이론과 익혀야 할 지식들이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이론ㆍ지식이 있나?
 
경호의 일반적 원칙 가운데 ‘두뇌 경호의 원칙’이라는 게 있다. 경호 도중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완력이나 무력으로 고객의 안전을 도모하기보다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철저히 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데 경호의 중점을 둔다는 이론이다. 물론 긴급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는 순간적인 판단력이 중요하고 또 요구되지만 경호의 기본은 사전에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을 예방하는 데 있다.
 
 

#.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들었다.
 
현재 여주대학 경찰경호과에서 경호실무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09년 2학기부터 시작했으니까 벌써 2년이 다 돼 간다. 앞서 말씀드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현업 종사자들이 보다 경각심을 갖고 후학 양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배워야 했다. 그래서 모교의 대학원 경호안전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아울러 한국경호경비학회와 한국안전교육학회에서 이사로 재직하며 업계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
 
 

#. 국내 경비ㆍ경호업계의 현실은 어떤가?
 
한국 현대사에서 민간 경호의 역사를 살펴보면, 1950년대 미8군의 군수물자 경비를 그 시원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976년 ‘용역경비업법’ 제정, 1995년 제5차 개정 시 경비원의 교육 및 관리ㆍ감독을 위한 ‘경비지도사제도’ 신설 등 법제적 기틀도 하나둘씩 갖춰지기 시작했다. 용역경비업법은 지난 1999년 제7차 개정 때 ‘경비업법’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현재까지 16차례 개정이 이뤄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31일 기준 전국적으로 경비업을 허가받은 법인이 3270개이며, 총 경비원 수는 14만6805명에 달한다. 이들은 현재 각 분야에 걸쳐 업무 영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양적ㆍ질적으로 급속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을 듯하다.
 
가장 큰 아쉬움은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인 성장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는 데 있다. 현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관계자들은 여전히 경비ㆍ경호업이 전문 분야이고 이론과 실무를 겸해야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도 분명 전문성이 요구되며, 그에 따라 체계적인 이론 및 지식 습득과 그에 걸맞은 현장 경험 축적이 어우러져야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래야 난립하는 업체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갖춰 생존 및 성장할 수 있다. 일례로 신규 인력을 채용함에 있어서도 과거와 달리 이제는 체육 특기자 출신보다는 영어 회화 능력과 제반 지식 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 의뢰인(고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경호의 기본이자 관건은 바로 발생 가능한 위험을 사전에 인식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의뢰인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재개발ㆍ재건축을 예로 들면, 총회 시 현장에 투입된 경호 인력들은 제한된 소수의 정보만 갖고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제공된 정보 외엔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충돌이나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의뢰인이 그 책임을 경호업체에게 전가하기도 하는데 당사자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의뢰를 받은 업체는 물론 용역을 준 의뢰인 간에 미리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완벽한 경호가 이뤄질 수 있고, 고객으로서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