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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13구역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에 서다: 2011.01.16 21:10 입력 | 2011.01.17 14:59 수정

송윤창 기자 songyc1@gmail.com

업체난립으로 몸살을 알았던 장위13구역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 1월 20일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구성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서울시의 공공관리자제도에 따른 추진위구성을 위한 정비업체선정은 이미 마무리 되었고, (주)동해기술단과 미래CMC컨소시엄이 지난 1월 3일 계약을 하고 이미 업무에 돌입했다.
 
장위13구역은 서울시는 물론이고 수도권 전체의 뉴타운사업장 중 그 규모가 가장 크다. 현재 토지등소유자 수만 2700명이고 뉴타운사업으로 새롭게 건립되는 아파트 규모만도 무려 4000세대에 이를 전망이다. 큰 사업이니만큼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크다. 관심이 큰 만큼 업체들 간 수주경쟁도 치열했고,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장위13구역은 지난 2008년 8월 18일 해당 구청으로부터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추진위동의서 징구 초기부터 개입했던 정비업체 S사의 지원을 받았던 일부 주민들이 추진위원장선거에서 패한 앙갚음으로 추진위 철회동의서를 징구해 제출, 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10년 5월 27일 결국 추진위승인 취소가 됐다.
 
이 과정에서 S사는 추진위설립동의 과정에서 자신들이 지출한 비용(투자금)에 대해서까지 前추진위원장인 L씨에게 청구하고 그를 ‘사기 및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S사의 고소 결과는, 결국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았고 장위13구역은 그동안의 숱한 어려움을 딛고 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서게 됐다.
 
도시재생신문은 지난 15일 살을 깎는 듯한 추위 속에 재개발을 위한 새로운 시작으로 후끈 달아오른 장위13구역을 찾았다. 이날 혹한 속에서도 주민들에게 재개발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알리고자 열심힌 추진준비위원장 2명을 만나 재개발에 임하는 각오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인터뷰/ 이준용 장위13구역 조합설립추진준비위원장
“주민이 무엇을 원하느냐가 판단의 기준이다”
 

<IMG style="MARGIN: 4px 0px 4px 8px; WIDTH: 327px; HEIGHT: 367px" align=right src="/PEG/12951797235157.jpg" width=379 height=450>살을 에이는 추위 속에 장위13구역을 찾았다. 마을 귀퉁이에 위치한 추진준비위원회 사무실을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사무실 위치를 물어보느라 휴대폰으로 몇 통화의 전화를 했는데, 손과 귀가 다 얼어버렸다. 입까지 얼어버려 발음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추위 속에서 한참을 돌아 찾아간 추진위원회 사무실, 외벽에는 ‘21세기 추진준비위원회’라고 씌여 있었다. 바깥의 한기와는 다르게 방안의 분위기는 후끈했다. 충분치 못한 예산으로 사무실을 운영하다보니 난로도 제대로 지피지 않아 방안 공기는 많이 찼다. 하지만, 겨울 점퍼를 챙겨 입은 사람들의 얼굴은 후끈 달아올라 있는 모습이다. 혹한의 동장군도 재개발을 향한 이들의 열정까지는 얼리지 못한 모양이다.
 
난로 불을 켜고, 추진준비위원회의 이준용 위원장과 마주 앉았다. “열기가 후끈 하죠? 이 열기가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닌 주민의 이익,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었으면 합니다.” 기자를 만나자 대뜸 던지 이 위원장의 한마디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위원장은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선거전을 조합원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재개발사업에 있어 추진위원장이나, 조합장 등 임원들의 판단기준은 ‘주민이 무엇을 원하느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는 이준용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
 

#. 선거가 많이 과열된 것 같다.
그것이 문제다. 우리는 지금 국회의원 선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재개발사업을 위한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중이다. 쉽게 말하면 이는 선거라고 하기 보다는 사업시행자인 조합을 만들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지금 우리는 권력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재개발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할 수 있는 주민의 일꾼을 뽑는 중이다. 일부 주민들이 과열양상과 관련해 구청에 진정을 넣은 것으로 안다.
 
지나치게 과열되다 보니 주민들이 색안경을 쓰고 사업을 바라보게 된다. 주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주민의 일꾼을 뽑는 과정이 왜곡된 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엄청난 이익이, 엄청난 이권이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고, 또 이들을 부추기는 일부 업체들의 과열이 지난번 추진위원회 승인 취소와 같은 사태를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말이 나왔으니···지난번 추진위원회 승인 취소건과 관련해 위원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
참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자신들만의 비전을 가지고 집행부 구성을 위해 싸웠더라도 일단 끝났으면 결과에 승복하고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를 함께 고민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번 추진위원회 설립과정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결여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선거에서 패배한 측에서 추진위설립철회동의서를 받아 구청에 제시하고, 소송을 통해 결국 추진위승인을 취소시켰다. 
 
이번에는 절대로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출마하신 모든 분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주민에게 봉사하는 나름대로의 비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각자게 제시한 비전에 대해 주민이 평가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지더라도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자신들의 욕심 때문에 주민전체의 이해관계가 달려있는 재개발사업 자체를 못하게 훼방하는 불상사는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주민을 위해, 화합과 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맞는 말이다. 지금 너무 많은 분들이 출마해 과열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조금은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 출마하신 분들 중 누구라도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주민을 위한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면 화합하고 통합 할 생각이다. 결국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주민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기 때문이다.
 
화합의 대상은 그 누구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언급했지만 주민을 위한 따뜻한 마음과, 원활한 재개발사업을 위한 목표와 비전을 공유할 수만 있다면 이용섭 前위원장이든 누구든 함께 할 용의가 있다. 지금은 상대가 되었더라도 결국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추후 화합과 통합과정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할 일을 미리 당겨서 하는 것뿐이다.
 

#. 본인이 갖고 있는 비전에 대해 설명해 달라.
재개발사업은 낡고 불량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공공사업이다. 문제는 재개발사업이 공공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거주 또는 소유하고 있는 토지등소유자 및 거주민들의 자산을 담보로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이들 주민들에게 자산상의 이익을 가져다주어야 한다.
 
지금 대부분의 재개발현장들에서 주민 간 갈등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주민들이 개발 사업으로 인해 자신들의 재산 상 손실이 발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지역주민들이 재산상의 피해를 입지 않고, 재정착해서 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이는 세입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 선거 전략은?
주민이 ‘빽’이다. 항상 주민들을 믿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또 ‘진실은 영원히 통한다’는 진리를 믿고 항상 진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빛이 비추면 어둠은 사라지는 법이다. 진실을 추구할 때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도를 걸을 것이다. 그러면 주민들이 알아줄 것으로 믿는다.
 
 


/인터뷰/ 강은주 장위13구역 위원장 출마자
“나로 인해 모두 각성했으면 좋겠다”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280px; HEIGHT: 387px" align=left src="/PEG/12951797271769.jpg" width=324 height=387>이준용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곧바로 자리를 이동했다. 용도를 알 수없는 자그마한 사무실 한 켠에 놓여진 탁자를 마주하고 앉아 이번 추진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숱한 남성들 틈에서 여성의 몸으로 선거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 출마자는 “글쎄요. 꼭 이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길 수 없을 지라도 이번에 출마하신 모든 분들이 저로 인해 조금은 더 각성을 하고 주민을 위한 마음으로 사업에 임해줬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하는 강은주 출마자와의 일문일답.
 

#.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변화를 주고 싶었다. 결과를 위해 과정의 정당성을 깡그리 무시하는 관행을 깨고 싶었다. 위원장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원장이 되려는 목적의 정당성, 그 과정의 정당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개발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내가 출마함으로 인해서, 또 내가 내세우는 공약들로 인해서 출마하신 모든 분들께서 조금이라도 더 각성하고 초심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번 추진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 재개발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모두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뉴타운지역 내 주민들 중에 뉴타운이 무엇인지, 재개발과 재건축, 뉴타운의 차이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사업 진행과정에서 도덕적 기준이 사라져 버렸다. 무조건 빨리빨리를 외치다 보니,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들이 무너졌다. 싸우는 과정에서도 정의는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주민 또는 출마자 모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누가 봐도 합당하고 자손들이 봤을 때 정당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는 출마자 뿐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의 문제이기도 하다. 주민 스스로가 출마자들에게 그렇게 요구하고, 지켜질 수 있도록 채찍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반드시 이길 것으로 확신하지는 않는다. 이길 수 없을지라도 저로 인해 출마하신 모든 분들이 두려움을 느꼈으면 한다.
 
송윤창 기자 songyc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