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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선 복선전철 변경 논란 구리시 ‘시끌’: 2011.02.03 20:05 입력 | 2011.02.03 20:15 수정

손동후 기자 sondh@rknews.co.kr

“역사건립 등 주민의견 미반영”
“구리시 안대로 계획 변경해야”
 

별내선 복선전철의 노선변경을 놓고 구리시가 논란에 빠져 있다. 구리시는 지난달 26일까지 ‘별내선 복선전철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노선설명 및 사전환경성검토서’를 공람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두 차례, 14일 한 차례 등 총 3번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공람안에 대해 일부 구리시민이 이의 제기를 하며 노선 및 역사건립 변경을 요청하는 주민 서명을 받는 등 범시민적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별내선 복선전철의 노선 및 역사위치가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계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역사위치·노선 문제 투성이” = 이번 공람안에서 주민들이 가장 크게 문제 삼는 것은 노선과 역사의 위치다. 주민들은 “당초 계획과 다르게 노선이 토평지구~구리역~진건지구~별내로 정해져 있다”고 주장했다.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align=left src="/PEG/12967316655938.jpg">또 “전철 역사 또한 주민들이 원하는 위치에 들어서지 않고 엉뚱한 곳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구리시청 담당자에 따르면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계획했던 노선은 검배길~돌다리~농수산물 도매시장~진건지구다. 
 
전철 역사 건립계획도 주민들이 원하는 곳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구리시 주민들은 2015년 준공 예정인 월드디자인센터 인근에 역사를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교영 가칭 수택C구역 재개발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이하 위원장)은 “월드디자인센터가 건립되면 연간 수백만명의 바이어와 관광객들이 구리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핵심 수송수단인 지하철 역사가 월드디자인센터 근처에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사거리 인근도 주민들이 원하는 전철역사 건립 후보지다. 주민들은 ▲도농까지 6호선이 연장돼 환승되는 점 ▲인근 동구릉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문화관광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활성화가 구리시 발전에 기여하는 점 등을 타당성으로 들었다.
 
공람에서 계획됐던 토평지구역 계획안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대신 수택3동 동사무소 인근에 역사가 건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택3동 동사무소 앞에 역사가 건립될 경우 구리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주장했다.
즉 수택2·3동 2만 가구 뿐 아니라 향후 수택 재정비촉진지구 6개 구역에 신축 예정인 1만5000 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의 지하철 이용이 용이해져 수익성이 증가되고 마을버스 이용 등 불필요한 간접교통비를 줄인다는 주장이다. 
 
서 위원장은 “주민들의 원하는 위치에 지하철 역사를 건립하면 도시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수택동 주민의 재산가치가 상승하는 등 1석 5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구리시청 교통행정과 담당자는 “경기도에서 사업비 증액을 이유로 우리시의 안대로 계획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기도와 계속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철도과 담당자는 “아직 계획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라고 대답을 회피했다.
 

◆ 별내선 복선전철, 월드디자인센터는 = 별내선 복선전철은 지난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일원에서 시작해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시 일대를 통과하도록 계획됐다.
 
길이는 12.755㎞이며 사업기간은 오는 2017년까지 계획돼 있다. 별내선 복선전철 계획수립은 국토해양부, 서울시, 경기도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주민들이 전철역 건립을 원하는 월드디자인센터는 구리시가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 온 시책이다.
 
구리시는 월드디자인센터에 오는 2015년 말까지 민자와 외자 등 6조5000억원을 투입해 토평동 일대 한강변 338만㎡에 2000여 개 디자인 관련 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따라서 60~70층 규모의 컨벤션센터와 엑스포전시장, 각종 도시기반시설 등을 조성키로 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SPC는 공공부문 51%, 민간부문 49%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하게 된다. 
 
손동후 기자 <A href="mailto:sondh@rknews.co.kr">sondh@rknews.co.kr</A>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198px; HEIGHT: 326px" align=left src="/PEG/12967310405880.jpg" width=262 height=426>/인터뷰/ 서교영 가칭 수택C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장
 
“주민들 원하는 곳에 역사 건립하라” 
잘못 들어서면 골칫덩어리 될 것
 

서교영 추진위원장은 이번 공람안이 주민들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력히 비판했다. 서 위원장은 범시민연합을 조직해 주민들의 의견을 관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 복선전철 노선 및 역사위치가 공람됐다. 이번 계획안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문제점은 주민들의 의견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 복선전철의 이용 주체는 주민이다. 경기도의 공무원이 아니다. 구리시 주민들이 타고 내릴 역사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 구리시의 예비타당성 안대로 노선이 결정돼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한다면.
전철 이용 수요가 어떤 곳이 많은지 생각해야 한다. 향후 월드디자인센터가 건립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이용할 것이다. 또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이미 이용객이 많은 곳이다. 또 수택 재정비촉진지구의 개발이 완료되면 많은 가구가 들어설 것은 명약관화하다. 합리적으로 노선이 확정되면 구리시의 가치가 상승하고 그렇게 되면 주민들의 재산가치도 따라 올라갈 것이다.
 

#. 향후 계획은.
공람이 끝난 지난달 26일부터 주민들의 연대서명을 받아 구리시에 접수한 상태다. 서명 운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진행하고 있다. 만약 주민들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범시민연합체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철과 같은 교통시설은 주민들의 재산가치 뿐 아니라 전체적인 도시의 가치와도 연계돼 있다. 명품 구리시가 건설되느냐 아니면 부정적인 도시로 낙인 찍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구리시가 건의한 안대로 노선이 확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주민들이나 공무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먼저 주민들에게는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아무리 좋은 안도 주민들의 협조가 없으면무용지물이다. 우리 구리시의 가치와 내 재산가치를 함께 높인다는 측면으로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무원들에게는 주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여 반영해 달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철 노선이나 역사와 같은 교통시설이 잘못 들어서면 두고 두고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게 된다. 공무원들이 이점을 반드시 생각하길 바란다.
손동후 기자 sondh@r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