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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범박동 재개발 3부 능선을 넘었다: 2010.10.25 21:34 입력 | 2010.10.27 21:43 수정

황은경 기자 songyc1@gmail.com

[도시재생신문 황은경 기자] 부천시 계수범박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이 시공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12일 조합은 부천 가톨릭대학교에서 시공자선정총회를 갖고 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계수·범박구역은 최근 경기도지역에서 시공자를 선정한 재개발사업 중 가장 크다. 정비계획상 30만2397㎡ 부지에 2887가구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약 42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현재 조합이 경기도와 부천시를 상대로 추진 중인 용적률 인상안이 받아들여지면 3000가구에 5000억 공사도 가능해 진다.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339px; HEIGHT: 237px" height=186 src="/PEG/12880099434213.jpg" width=700 align=left>◆ 계수·범박 어떤 곳? = 거대신흥개발구역으로 탈바꿈하게 될 계수·범박 구역 시공자선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당 구역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계수동·범박동 일대 30만2397㎡의 부지에 3000세대 가까운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부천시 재개발구역 중 최대 규모다. 용적률은 현재 200%이지만 향후 경기도와 부천시와의 협의과정에서 상향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인선 및 서울7호선 등의 도시철도 역사와는 멀리 떨어져 있으나 오는 2015년에 광역철도 ‘소사~원시선’(서해선의 일부 구간)의 개통이 예정돼 있고, 그렇게 되면 향후 부천·서울·시흥·광명 접경 지역으로 접근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구로구의 2011년 개장 예정인 서울수목원이 지척이며, 2004년 6월에 해당사업구역 인근에 생긴 범박지구(5464가구)·소사지구(4659가구)가 있다. 거기에 보금자리주택 옥길·항동지구 등과 합쳐지면 ‘미니신도시’ 급의 대규모 주거지가 된다.
 

◆ 상업·주거공간의 조화 = 계수․범박 구역은 부천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주거단지’로 변모된다. 부족한 정비기반시설을 확충해 주민생활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역곡역을 중심으로 경제권역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주거와 상업 환경이 획기적으로 조화된 미래형 주거단지를 조성하게 되는 것.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인근에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이 위치해있고 경쟁력 있는 공과대학이 있는 인하대학교가가 위치해 있다. 이를 통한 다양한 인・물적 자원 활용도 기대된다. 재개발 사업 완료 후 서울 중심가 못지않은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향후 근린공원을 포함한 쾌적한 녹지조성, 도로와 학교 등의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이 지역을 미래를 선도할 명품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거기에 거대신흥개발 구역을 관통하는 계수대로가 내년에 완공될 것으로 보여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로는 서울 남부순환도로에서 부천 범박동과 계수동을 거쳐 서울외곽고속도로 시흥IC로 연결되며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부천시계까지 3.97㎞구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에서 계수동까지 1.63㎞구간 시흥시 구간 0.45㎞ 등 6차로 광역도로로 건설된다.
경인국도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고안된 계수대로가 내년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어 상업지대와 유동인구를 광범위하게 흡수할 수 있다. 계수대로는 계수·범박 구역을 관통하기 때문에 주거·교통 측면에서 예측할 수 없는 가치상승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시공자와 계약내용 사업 승패 가른다
 

재개발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 중 하나인 시공자선정총회를 마친 계수·범박재개발조합 앞에 남은 과제는 시공사와의 공사도급계약을 어떻게 체결할 것인가이다. 조합에서는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시공자와의 (가)계약을 위해서 계약과정에 대해 전문 인력의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처분단계에서 대부분의 조합들이 겪는 어려움은 건설사들이 시공자선정총회 당시에 제시한 공사금액에 비해 관리처분 후 본계약 시 제시되는 공사금액이 터무니없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설계변경 후 공사비가 증가를 결정하는 구체적인 내역들을 비전문가인 조합원들이 알 수가 없고, 마감재 등 공사비를 결정하는 대부분의 항목들에 대해 추상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시공자선정 이후 조합과 시공자가 체결하게 되는 소위 (가)계약이 향후 본 공사 도급계약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전문가인 조합이 대형건설사와의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할 경우 절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설 수밖에 없어 관리처분단계에서 조합원간 갈등을 유발하고, 소송 등으로 인한 사업지연으로 천문학적인 숫자의 조합원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인식하에 계약 초기단계에서부터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조합들이 늘고 있다.
이 조합의 이희정 조합장은 “재개발사업은 주민들의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고, 집행부는 그들의 자산을 위임받아 사업을 수행하는 조직”이라며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갈 상황이라면 사전에 막아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인터뷰/ 이희정 조합장
“재개발사업의 주인은 조합원입니다”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238px; HEIGHT: 347px" height=474 src="/PEG/12880098843851.jpg" width=700 align=left>

이미 주민 땅 되찾기 운동 등을 통해 주민을 위한 봉사정신과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이희정 조합장은 지금도 “재개발사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희망과 꿈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인구·지역적인 특수성으로 계수·범박지역은 초기 사업추진단계에서부터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이희정 조합장은 시련이 찾아올 때마다 역경을 순경으로 바꿔가며 조합원들을 설득하고 성공적인 재개발을 위해 그들의 힘을 하나로 묶어냈다.
지난 21일, 3부 능선을 넘어 이제 본격적인 재개발사업을 시작하게 되는 계수·범박재개발조합사무실을 찾았다.
 

#. 성공적인 시공자선정을 축하한다.
축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공자를 선정하면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줄 알았는데,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합설립과 시공자선정총회를 준비하며 했던 고민으로 이제 좀 쉬어가나 생각했는데, 고민거리는 계속해서 겹겹이 쌓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고민은 시작에 불과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조합의 운영에 반대하는 일부 조합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이제 시공자를 선정해 놓고 나니 인간 간 문제에 계약이라는 돌덩이를 하나 더 얹어놓은 기분이다. 
시공자선정을 할 때 설계자도 함께 뽑으려 했는데, 입찰결과 유찰이 돼서 이번에 다시 뽑게 된다. 총회일자는 잠정적으로 11월 19일로 정했다.
 

#. 카리스마가 넘친다는 평이 업계에 자자한데.
카리스마가 아니라 포용이다. 재개발사업은 주민의 자산을 담보로 하는 주민의 사업이다. 한편으로는 공익사업이기도 하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찬성과 반대는 항상 있게 돼 있다. 공산주의 체제도 아닌데 만장일치란 있을 수가 없다. 어떤 조직에서나 마찬가지다. 
일의 순서가 정해지고 가야할 길이 명백하다면 주저해서는 안 된다. 만장일치가 최선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법이 정해놓은 테두리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조합장이 해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반대를 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배제하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들을 포용하고 설득하는 것도 조합장이 해야 할 몫이다. 그래서 항상 열린 자세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한다. 결과에 대한 평가는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하는 것이기에 그들의 몫으로 남긴다.
 

#. 계수·범박을 어떤 단지로 만들고 싶은가.
‘주거·환경·교육·교통·상권이 어우러진 랜드마크 주거단지’ 어쩌고 하는 것은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외치고 있다. 남들이 외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사람이 사는 동네, 사람냄새가 나는 동네를 만들고 싶다. 조합원 모두가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계수·범박구역은 사회사적으로도 유서가 깊고 중요한 곳이다. 지금까지의 개발논리가 지난 수십·수백년 간 이어온 시간과 장소성을 고려하지 않고 불도저로 마구 밀어버리는 마구잡이식이었다. 우리 동네에서만큼은 그런 마구잡이식 개발논리가 아닌,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잘 보존되고, 시간과 공간속에서 공존할 수 있는 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시청의 요구가 있기는 했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계수·범박 역사·문화자료 보존’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마구잡이식 재개발·재건축이 아닌 도시재생이 사회적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부일 사무장/
저는 조합원의 심부름꾼입니다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132px; HEIGHT: 178px" height=712 src="/PEG/12880099860028.jpg" width=700 align=left>조합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조합원의 심부름꾼이 제 역할입니다” 하며 웃고 있는 이부일 사무장. 계수·범박재개발조합 사무실에 가면 항상 그가 있다. 수년간 어렵고 힘든 조합 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조합의 터줏대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