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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재시동’: 2009.11.04 15:02 입력 | 2009.11.04 22:04 수정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재시동’
코레일-드림허브 대금 납부 등 합의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로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하 본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시행사와 코레일(KORAILㆍ한국철도공사) 간 토지 대금 납부 관련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공사가 재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 개발사업은 28조 원을 투입해 코레일의 용산 차량 기지 일대 55만 ㎡ 부지에 문화ㆍ상업ㆍ숙박ㆍ업무ㆍ주거 시설 등이 결합된 세계적인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코레일이 매각한 용산 철도 정비창 부지 대금 중 2차 계약분의 중도금과 이자 등 총 4027억 원을 시행사가 납부 시한인 올 3월까지 내지 못하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어왔다.
그런 와중에 본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이하 드림허브)와 코레일이 지난달 28일, 토지 대금 납부 조건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 협약 변경안’에 합의, 양자 간 협약 변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히면서 사업이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 것.
협약 변경안에 따르면 지난해 계약을 맺은 2차 계약분(2조 원)의 분납 일정은 그대로 지키되 향후 체결할 3ㆍ4차 계약분(5조 6000억 원ㆍ전체 토지 대금 8조 원)은 정상적으로 이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분납 기간을 당초 5년에서 6~7년으로 1~2년 늘리기로 했다.
늘어난 기간에 대한 이자비용은 드림허브가 부담한다. 여기엔 최대 1조 2000억 원에 달할 분납 이자 증가분 일부를 코레일이 완성된 건물로 대신 받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경우 다른 출자자들은 코레일과 동일한 조건으로 건물을 매입해야 한다.
또한 현재의 어려운 자금시장 상황을 감안해 당초 전체 금액의 20%에 이르던 계약금을 10%로 낮추고, 분납 개시 3년 간 45%(연간 15%씩)를 내야 하는 분납 비율도 15%(연간 5%씩)로 하향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드림허브 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연체금과 3차 계약분의 계약금 2410억 원 등 총 6437억 원을 내달까지 완납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 연말까지 서울시의 도시개발구역 지정 절차 완료에 맞춰 마스터플랜(master planㆍ종합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실시 계획 등을 거쳐 당초 일정대로 2011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에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의는 지난 9월 ‘공기업ㆍ준정부기관 계약사무칙’의 개정에 따른 것으로, 개정안은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정부가 공기업 재산의 매각 대금 분납 기간을 5~10년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본 개발사업이 우리 공사의 녹색철도 성장전략과 철도 선진화 정책은 부합함은 물론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윈윈(win-win)’ 차원에서 협상에 임했다”면서 “최대 주주로서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는 차원에서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