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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작품’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줄 것”: 홍광덕 자양7 추진위원장 매사에 신중 기해 사업 가속도 내도록 최선; 2011.04.06 10:09 입력 | 2011.04.06 20:57 수정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313px; HEIGHT: 271px" align=left src="/PEG/13020521036818.jpg" width=700 height=412>교육 프로그램 수강, 인적 네트워크 구축

 
[도시재생신문 정훈 기자]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자양7구역 추진위 사무실에서 만난 홍광덕 추진위원장이 강조한 말이다. 70대 중반인 그가 추진위를 지켜 오면서 일관되게 품고 있는 소신인 셈이었다.
 
오랫동안 자양7구역에서 살면서 그가 느꼈을 자양7구역의 개발사, 앞으로의 일정 등에 대해 간략하게 들어 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지난 1월 승소로 한시름 덜었다고 들었다.
앓던 이가 빠진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미 한 차례 경험을 통해 느꼈던 만큼 앞으로는 매사에 더욱 신중을 기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나부터 (많이) 알아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해 왔다. 타 구역 추진위ㆍ조합 관계자 및 업계 전문가 등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도 상당하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제는 어느 정도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밑그림과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 상태다.
 

#. 서울시가 이 일대를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사업 진행에 도움이 됐나?
시(市)가 우리 구역을 포함한 이 일대를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종전 개발 계획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상가 등을 포함시키고 강변북로 지하화에 따른 비용의 분담을 요구해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알맹이’가 없는 정책 탓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져 시 계획대로 사업을 하느니 차라리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낫다는 주민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현재 구청 등을 상대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개선 방안 등의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보다시피 우리 구역 주변은 온통 새 아파트로 도배돼 있다. 반대로 우리 구역은 노후 주택들이 많아 상당수 주민들이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감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개발 염원이 강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지난 1년 가까이를 쓸데없는 소송으로 허송세월했던 만큼 올해에는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성과를 이루기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주민들 간 화합과 단결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 1년 동안 소송 등의 이유로 이웃과 척을 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동네에 40~50년 동안 거주한 탓에 토지등소유자 대부분이 오랜 친구이자 이웃인데, 정비사업이란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이제까지 중시했던 우정과 의리,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포용하는 등의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토지등소유자와의 소통을 보다 강화하고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되도록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사업 초기인 데다 법적인 문제를 해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주민, 추진위원, 협력 업체 등을 아우르는 의견 수렴을 통해 모두가 승자가 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소유자 대부분이 나 같은 노인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 우리가 단지 돈 몇 푼 때문에 다툰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오랫동안 살아온 동네를 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 이곳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강한 애착을 느끼고 있다. 
 
애당초 고사했던 추진위원장을 맡은 것도 인생의 마지막 봉사를 통해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는 이유에서였다. 토지등소유자가 400명에 달하는데 추진위원장은 이들의 재산을 책임지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추진위원장의 몸은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좋아하던 술까지 입에 대지 않고 있다. 
 
개별 토지등소유자도 마찬가지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 모두가 무사히 새집에 입주해야 그 사업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리 토지등소유자들도 건강관리에 유념하길 기원하며 앞으로도 하나 된 마음으로 추진위가 하는 일에 협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