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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정일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조합장: 상가 문제 ‘일단락’…이제는 사업시행인가!; 2011.09.08 11:04 입력 | 2011.09.08 11:15 수정

정훈 기자 jh25@rknews.co.kr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318px; HEIGHT: 243px" height=264 src="/PEG/13154475149446.jpg" width=352 align=left>“가야 할 길 멀지만 和合 통해 극복할 것”

 
[도시재생신문 정훈 기자] 윤정일 고덕주공6단지(이하 고덕6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세간의 화제가 된 상가 제척 문제에 대해 2가지 측면에서 소회를 밝혔다. 한편으로는 홀가분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쉬움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홀가분하다는 것은 합의 사항이 번복되는 등 지루하게 이어지는 협상을 더는 하지 않아도 되고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쉬움과 책임감이 느껴진다는 것은 상가 문제로 2년 가까이 지연된 사업 자체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로 인한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뜻에서 그와 같이 표현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고덕6단지 조합 사무실에서 윤 조합장을 만나 고덕6단지 재건축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봤다.
 

#. 인근 둔촌주공과 반대로 사업 도중에 상가를 제척했다.
지난해 1월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같은 해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서 우리 사업은 조합 체제로 전환됐다. 이후 2개월 만에 시공자 선정까지 마치고 시공자와의 계약 체결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그때만 해도 시공자인 두산건설로부터 높은 무상지분율(174%)을 보장 받아 조합원들의 불만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이른바 ‘비대위’가 발호하지 않아 사업시행인가도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조합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단계 때부터 속을 썩이던 상가 문제가 지속적으로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내부 논의 끝에 이를 제척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합 설립 때만 하더라도 아파트 소유자들은 동의서 징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93%의 동의율을 기록했으나 이번에 제척하기로 한 상가의 경우에는 30여 명에 불과한 소유자들이 동의서 제출에 비협조적이었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 때마다 요구 조건을 바꾸는 등 사업 추진에 혼선을 초래하기까지 했다.
 

#. 상가 측과의 협의 과정에 대해 듣고 싶다.
처음에는 2개의 상가를 하나로 통합해 종합 상가를 신축하려고 했다. 아울러 상가 측에서 종전보다 상가 면적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해 이를 모두 수용했다. 하지만 상가 측에서 합의를 뒤집고 원래 있던 자리를 고집했다. 그렇게 하자고 했더니 또다시 말을 바꿨다. 이번에는 200평(1평=3.3㎡) 규모의 연도형 상가를 지어 달라고 했다. 이후에는 50평을 늘려 250평을 요구했다. 협의 끝에 230평 규모로 설계를 하되 1층을 필로티 공법으로 지어 입주자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상가 측은 이마저 번복했다. 심지어 상가 소유자들은 권리가액을 2~3배로 책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를 수용하게 되면 그만큼이 아파트 소유자들의 피해로 귀결되는 만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협의를 통해 아파트 10층짜리 1개동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상가 지분을 더 확보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그런데도 합의를 깨는 바람에 상황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들은 애초부터 조합과 제대로 합의를 볼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상가 측과 협의를 진행하면 할수록 사업만 지연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대로라면 사업 지연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상당할 것이란 판단이 들어 소송을 통한 상가 제척에 나서게 됐다. 사실 토지 분할 소송도 상가 측에서 먼저 요구해 이뤄지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상가 문제 탓에 약 2년 정도 사업이 지연된 것 같다. 앞으로 이를 만회하려면 갈 길이 멀다.
 

#. 상가 제척을 통해 예상되는 이득은 어느 정도인가? 상가 재통합 여지는 없는 건가?
상가 제척을 통해 가시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많지 않다. 하지만 향후 관리처분 단계 때 가뜩이나 비협조적인 상가 조합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사사건건 조합과 마찰을 빚게 되면 그로 인한 무형의 피해가 엄청날 텐데, 상가 제척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득이라면 이득일 것이다. 한마디로 사업 리스크가 줄어든 셈이다. 재통합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소송에서 승소한 데다 상가 측에서 항소를 포기함으로써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고 조합원들이 그동안 상가 문제로 낭비한 에너지가 많은 만큼 앞으로 제척한 상가의 소유자들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 하반기 계획에 대해 알려 달라.
현재 구청에 정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달라고 요청해 놓았다. 이 문제가 일단락되면 곧바로 건축심의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심의 통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11~12월께 총회를 열어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서는 조합원 간 일치단결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나친 반대와 불만, 비협조적인 자세 등은 모두에게 손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조합원끼리 마찰을 빚어 그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온다. 조합원들은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조합에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