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연예 Zoom In] 박시후 또 반전? 사건을 읽는 시각이 문제

[연예 Zoom In] 박시후 또 반전? 사건을 읽는 시각이 문제: 2013.03.02 11:37 입력 | 2013.03.02 13:31 수정

by 송윤창 rknews@daum.net

A양 “연기력 발휘하겠다” 문자 논란
가십거리 양산하는 언론이 더 문제다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align=left src="/PEG/13621918325583.jpg" width=324 height=297>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탤런트 박시후 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또 다른 국면을 맞을 조짐이다. 중앙일보는 박시후 성폭행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서부경찰서가 3월 1일 고소인인 A양이 사건 발생 직후 친한 언니인 B양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거듭되는 가십거리 양산이 박씨나 A양 모두에게 더 큰 상처를 안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반전에 반전? = 해당 뉴스에 따르면 박씨에게 반감을 갖게 된 A양이 향후 박씨를 곤경에 몰아넣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B양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인 지난 2월 15일 오후 A양과 B양이 주고 받은 문자에는 “(이번 건은) 큰 건이기 때문에 합의금으로 10억 원을 요구하라”는 B양의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대화에서 B양은 “이번 기회에 돈을 확실히 받든지 박씨를 추락시키든지 하라”고 조언했고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최대한 피해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연기력을 발휘 하겠다”는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박씨에게 다소 불리했던 여론이 다시 반전되는 양상이다.
 
한편 경찰은 3월 1일 오전 10시 박시후를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해 오후 7시 55분까지 약 10시간 동안 사건 전후의 상황과 성폭행 의도 여부 등을 조사했다.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던 후배 탤런트 K씨도 이날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조사 후 “경찰 조사를 통해 충분히 소명했다. 진실을 꼭 밝히겠다”라고 짧게 말한 뒤 경찰서를 떠났다.
 

■ 가십거리 양산하는 언론! = 문제는 이 사건을 보는 언론과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시각이다. 해당 사건이 성폭행이었든 성추행이었든, 3월 1일 새롭게 제시된 카카오톡 대화의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성행위’라는 사실이 있었고 그것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그리고 이슈의 중심에 사회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스타가 있고, 양 측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우리 언론과 독자들은 박시후와 A씨의 성관계를 ‘성폭행’이냐, 아니면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느냐에만 초점을 맞춰 읽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수많은 팩트들이 가십거리로 양산됐고,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박씨와 A씨 중 어느 한 쪽은 엄청난 여론의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다.
 
문제는 이 사건을 읽는 우리의 시각이다. 박씨와 A씨의 ‘즉석 만남과 성관계’라는 팩트의 이면에는 성을 매개로 거래되는 연예업계의 낡고 잘못된 뿌리 깊은 관행이 있다. 이 문제를 ‘박시후 성폭행’이라는 가십거리로만 읽어서는 안 되는 근본적인 이유다. 언론과 독자 모두 이번 사건 이면에 가려진 연예업계의 어두운 단면을 볼 필요가 있다.
 

■ 연예업계의 그릇된 관행이 문제 = 필자는 처음부터 이 사건을 ‘성폭행’이냐 ‘합의에 의한 성관계’이냐는 식의 가십거리로만 읽는 우리 언론과 독자들의 편협한 시각을 지적했다. 이 사건의 이면에 가려져 있는 ‘성’을 매개로 한 연예업계의 ‘잘못된 거래관행’이다. 그리고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것들이 박시후 사건으로 표면에 드러난 것일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 문제를 읽는 키워드는 일반의 상식이다. 소개로 만난 여자와 단 2시간의 술자리를 가진 후,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멀쩡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당사자는 스타 박시후와 연예인 지망생 A씨(여)다. 박씨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하고 있고, A씨는 ‘성폭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관계의 확인은 경찰의 몫이다.
 
우리의 일상을 규율하는 것은 ‘법’이 아닌 ‘상식’이다. 상식이란 한 사회가 공유하고 암묵적 합의로 지키는 규칙 같은 것이다. 일반의 상식이 깨어지면 그 사회는 무너진다. 이번 박시후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생면부지의 남녀가 2시간 만에, 성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쪽은 스타이고, 한쪽은 연예인 지망생이다. 상식이 필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새롭게 보도된 카카오톡 문자도 마찬가지. 대화의 내용이 성관계의 강제성 여부를 판단하는 법적 근거는 될지 몰라도, 여전히 남은 것은 해당 성행위에 대해 A씨(여)가 불쾌함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이번 사건을 박씨와 A씨의 성관계로만 읽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두 사람 모두 뿌리 깊고 잘못된 관행의 피해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