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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업 여월1-1 재개발 조합장: “주주인 조합원의 재산 지키기가 지상 과제”; 2011.05.13 10:08 입력 | 2011.05.13 11:04 수정

정훈 기자 jh25@rknews.co.kr

<IMG style="MARGIN: 4px 0px 4px 8px; WIDTH: 402px; HEIGHT: 304px" height=304 src="/PEG/13052488779581.jpg" width=700 align=right>[도시재생신문 정훈 기자] “조합은 한 명 한 명의 주주가 모인 곳이기 때문에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그들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 지상 과제다”
 
지난 4일 만난 여월1-1구역 김용업 조합장의 일성이다. 김 조합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부동산 호황기에 대한 향수로 인해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점을 부담으로 꼽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상황이 그때와 다른 만큼 지나치게 높아진 조합원들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변화된 환경과 재개발 사업에 있어서 조합원들이 짊어져야 할 경제적 부담 등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끊임없이 대화하고 그를 통해 조합원들을 납득시키는 작업을 수행해 왔다고 전했다.
 
김용업 조합장은 “부동산 고점 때의 가격에 대한 일종의 환상이 남아 있어 감정가에 불만이 높은 조합원들이 생길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많이 다르고 재개발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조합원들이 분담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정립시켜 불만을 최대한 낮추는 작업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현재 부천시 재개발 사업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남들은 다 좋은데 나만 나쁘면 문제가 되나 모두 나쁜 상황에서 내가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은 문제될 게 없다”며 “단지 조합원들의 재산을 지키는 차원이 아니라 사업 청산 때까지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준비가 끝난 현 시점에서 최대 현안은?
 
총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회 자체는 별로 문제될 게 없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번 총회를 잘 마무리한 뒤 종전자산 평가를 실시하고 조합원들을 상대로 분양신청을 받아야 하는데 조합원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상당수 조합원들은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만 생각하며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 하지만 호시절만 생각하고 있을 수 없는 게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조합의 입장이다. 다만 조합은 한 명 한 명이 주주인 조합원들로 구성돼 있고 조합장 역시 그들 중 한 명인 만큼 최대한 많은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를 현실화시킬 것이다.
 
 

#. 사업성 개선에 있어 여월1-1구역의 숙원 사업은 고도제한 완화 아닌가?
 
그렇다. 재개발 구역에서 상한 용적률을 300%까지 완화하고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의 층수 제한을 없앤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들이다. 하지만 우리 구역에 있어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고도제한 완화다. 고도제한 탓에 우리 구역은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제약이 있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된다면 층수를 높이는 대신 보행 공간ㆍ녹지를 더 확보해 단지 내 쾌적성을 높일 수 있고 높아지는 층수만큼 분양 물량이 증가해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행히 최근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조만간 관련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건은 시기다. 우리 사업이 다 끝난 다음에 규제가 완화되면 무용지물이다. 고도제한 완화는 부천시내 대다수 재개발 사업장들의 숙원인 만큼 해당 조합ㆍ추진위와 연계해 조속한 규제 완화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 개발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조합에서 일하기 전까지 사업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를 위해 살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그것이 진정 ‘나’를 위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 아닌 ‘주변 사람들’, 오랫동안 살아온 ‘동네’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했다. 그 와중에 조합 감사로 기회를 얻게 됐고 이후 조합원들이 조합장으로까지 선출해 주셔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 조합에서 일하면서 얻게 된 게 있다면?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가는 과정에서는 책임감 때문에 혼자서 고민하고 결정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조합은 조합원이란 주주들이 모인 집합체이다. 458명에 달하는 주주들의 재산과 권한을 지키고 각종 예산이 적재적소에 잘 쓰이는 지, 각자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지를 살피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고 사업 시행에 필요한 주요 결정을 혼자서 내리면 반드시 화(禍)가 생긴다.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도 그렇고 회사를 책임지는 CEO도, 조합ㆍ추진위를 이끄는 장(長)들도 마찬가지다.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고 결정하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대화ㆍ소통하고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그들의 의견을 묻고 또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감사하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다. 부족한 집행부를 믿고 따라줘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만큼 이제는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게 모두에게 득이 된다.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조합원 모두가 집행부를 신뢰하고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다면 집행부는 신이 나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조합원들의 염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로 이제껏 인내해 온 조합원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