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고진감래’ 각오로 업계 ‘일취월장’ 달성할 것”

“‘고진감래’ 각오로 업계 ‘일취월장’ 달성할 것”: /인터뷰/ 윤도선 한국도시정비협회 이사장; 2011.01.05 17:33 입력 | 2011.01.10 14:07 수정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397px; HEIGHT: 282px" height=305 src="/PEG/12942311776804.jpg" width=680 align=left>[도시재생신문 정훈 기자] 올해는 도시재정비업계에 매우 중요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전면 시행된 서울시 공공관리자제도의 안착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더불어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로부터 유일하게 인가를 받은 법정 단체인 한국도시정비협회(이사장 윤도선ㆍ이하 한정협)의 활약상에도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한정협의 리더십과 그를 바탕으로 한 왕성한 활동의 성패에 따라 정비업계의 오랜 숙원인 ‘투명성 확보를 통한 이미지 제고’ 등 회원사들의 권익 신장 여부도 판가름 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도시재생신문은 윤도선 한정협 이사장을 만나 한정협의 올해 중점 과제와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 업계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당부와 각오 등을 들어 봤다.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정협 내 집무실에서 만난 윤 이사장은 한정협의 2011년 화두로 고진감래(苦盡甘來)와 일취월장(日就月將)을 제시했다.
 
그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상황에서 ‘감래(甘來)’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올 연말이나 내년 이맘때 2011년을 되돌아보면서 이야기하기에는 이보다 좋은 사자성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계가 1년 뒤 협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협회 출범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며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얘기들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 한국도시정비협회의 올해 주요 계획을 말해 달라.
의욕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협회의 최종 목표가 회원사들의 동반 성장과 발전인 만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광범위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이제 막 출범한 협회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기에도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서 굳이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당면 과제로서 국토부로부터 위탁받은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정보종합체계의 원활한 구축 및 운영, 정비사업 관련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시스템)의 조속한 정착을 꼽고자 합니다.
 
정보종합체계의 경우 이미 시스템 구축은 완료됐으며 현재 일선 업체들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고 있습니다. 관계 법령에 명시된 기본 자료임에도 자료 제출을 꺼리는 회사가 있는 반면 적극적으로 정보 공개에 임하는 회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완전한 정보종합체계 구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는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이 구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 정보종합체계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자면?
점차 모든 것을 오픈(open)할 수밖에 없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업계 참가자들의 알 권리 충족과 사업 추진에 필요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협회가 앞장서 이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려 왔고 그 결실이 정보종합체계 구축이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일반인이나 이해관계자들이 정비사업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 업계 전반에 이 체계의 효용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사업을 하면서 공개하기 꺼려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이 정도 정보도 공개 못할 정도라면 종국엔 스스로 도태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훗날 어느 사업장에서 조합원 등이 ‘이 업체는 (협회가 구축한 시스템에서) 검색이 안 되네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만으로도 해당 업체는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이를 직시해야 합니다.
 
정보종합체계 구축을 통한 업계 전반의 투명성 강화는 궁극적으로 각 (회원) 기업들에게 이익이 될 것입니다. 협회는 이 체계를 서울시의 ‘클린업 시스템’과 연계할 계획인데 조만간 시(市) 측과 협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 지난해 말 한정협이 주최한 워크숍과 교육 과정이 성황을 이뤘다.
이는 그만큼 그동안 일선 업체들의 어려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양질의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대화의 장(場)이 부족했다는 방증입니다. 업계의 목소리를 충실히 대변할 수 있는 통로가 없었다는 얘기지요.
 
늦은 감이 있지만 법정 단체가 출범하고 이후 협회가 앞장서 정비업체 관계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당초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도시정비교육 제1기 과정이 이를 뒷받침하지요. 특히 서울대학교와 산학 협력으로 진행 중인 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 및 조합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임원 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 고무적입니다.
 
그동안 일부 민간단체에서 교육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만 교육비 부담 때문에 대중화에 어려움이 많았던 반면, 협회 교육은 국토부의 업무 위탁 승인을 받아 진행되는 데다 교육비가 저렴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모집하고 있는 제2기 교육 과정과 오는 3월께 실시되는 제3기 교육 과정이 마무리되면 완전히 정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비업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듣고 싶다.
정비사업이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으로 인해 일선 정비업체들의 경영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사실상 폐업 상태인 정비업체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지난해 말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 업체가 전국적으로 400여 개인데 반해 실제로 영업 중인 곳은 200여 개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에서는 정비업체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제도권 자금을 유입하는 것을 금융기관과 협의 중에 있으며 각종 공적 기금을 활용하는 것도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비사업 관련 제도 개선도 시급하다고 판단, 국토부의 정비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 팀에 참여해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시정비법) 제정 당시 고시된 표준 정관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 시행령 별표4의 정비업체들의 인력 확보 기준에 도시정비교육 이수자 등을 포함하는 등의 개선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 최근 협회의 교육사업을 놓고 불거진 갈등에 대한 입장은?
‘조합 및 추진위 임원에 대한 교육 실시 권한에 대한 갈등’이란 표현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사실 조합 및 추진위 임원에 대한 교육은 협회가 (주도적으로) 실시하고자 했던 것이 아닙니다. 일선 현장에서 사업시행자와 정비업체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인데, ‘을’이 ‘갑’을 교육시킨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협회가 교육사업을 맡은 것은 현행 도시정비법이 교육 업무 위탁 대상을 ‘협회 등’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 ‘협회 등’에 해당되는 곳이 사실상 우리 협회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협회가 총대를 멘 셈이지요.
 
그래서 교육 업무 위탁 승인 과정에서도 협회가 직접 실시하지 않고 종합대학과의 산학 협력으로 진행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서울대학교와 협력해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협회가 교육을 실시할 능력이 안 돼 서울대에 재위탁을 준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데 이는 협회를 폄훼하기 위한 악의적인 행위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흑색선전을 통해 협회의 교육사업에 반발하고 있는 곳은 그동안 ‘교육사업’을 영위해온, 이른바 기득권 세력들입니다.
 
하지만 협회가 실시 중인 교육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私業)’이 아니라 정비사업 관련자들의 전문성ㆍ청렴성을 높이기 위한 공적인 목적의 ‘사업(事業)’입니다. 실제로 조합 및 추진위 임원 교육의 경우 교육비 전액을 서울대학교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득권 세력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교육 시장이 커진다고 생각해야지 한정된 시장을 빼앗긴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국내 유일의 국토부 인가 법정 단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각오는?
정비업체들은 하는 일의 중요성에 비해 부당하다 싶을 정도로 폄하되어 왔습니다. 전문성을 인정받기보다 사업 자금을 대여해 주는 곳, 조합 및 추진위의 심부름을 대행해 주는 곳으로 취급받아 왔는가 하면, 부정과 비리의 온상처럼 매도당해 왔습니다.
 
이런 현실을 개선해 정비업체가 전문적인 컨설팅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정비업체 임직원들이 전문적인 컨설턴트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이 법정 협회를 만든 한 이유이자 앞으로 정비업체들의 권익 신장을 이끌어 나갈 법정 협회로서의 당연한 책무라 생각합니다.
 

#. 회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정비업체들은 기업이고 기업의 목표는 이윤 추구입니다. 반면 협회는 업계 전체의 권익을 대변하는,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업무를 추진해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개별 기업들의 입장을 100% 반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 협회뿐만이 아니라 기업으로 구성된 모든 협회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한계입니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화하는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생존하는 것은 각 기업의 몫입니다. 협회는 단지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뿐이지요. 따라서 개별 기업들에게도 ‘사명감’이 요구됩니다.
 
물론 협회도 개별 (회원) 기업에 대한 지원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업계의 발전이 우선되지 않으면 개별 회사의 발전도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그동안 찾지 못했던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협회는 이렇게 모인 힘을 바탕으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업계의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 2011년 업계의 희망을 요약할 수 있는 사자성어가 있다면?
‘고진감래(苦盡甘來)’ 하니 ‘일취월장(日就月將)’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지난 2003년 도시정비법 제정으로 법제화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은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점점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정비업체들로 구성된 법정 협회가 설립됐고 업계 전반의 침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 등이 뒤따를 예정이기 때문이지요.
 
이에 올해는 ‘고진(苦盡)’을 지나 ‘감래(甘來)’의 시기가 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정비사업전문관리업과 정비사업 모두 ‘일취월장’을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