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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석 자 걸고 正道 걸어 최고 주거지로 만들 것”: /인터뷰/ 황윤희 장위10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장; 2011.01.07 13:27 입력 | 2011.01.07 13: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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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신문 정훈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동 68-37 일대 9만624㎡를 사업 구역으로 하는 장위10구역에 있어 지난 2010년은 매우 중요한 해였다. 작년 1월 시공자로 대우건설을 선정한데 이어 그해 말 용적률 상향을 통한 사업성 증대까지 이뤄냈기 때문에 ‘도약’을 위한 발판은 마련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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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의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을 수밖에 없다. 지난 1년간 쌓인 내부 역량과 충만했던 사기를 고스란히 새로운 1년을 위한 모멘텀으로 전환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조합장 황윤희)은 2011년을 이곳 재개발사(史)에 있어 제2의 도약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7일 만난 황윤희 장위10구역 조합장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시절부터 고민을 거듭해 결정한 우리의 캐치프레이즈가 ▲깨끗하고 투명한 사업 ▲조합원의 권익 보호 ▲조합원 간 인화 단결”이라며 “이러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면 내년(2011년) 연말에는 관리처분 단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 이러한 목표에 매몰되진 않을 것”이라며 “(전체 사업을) 크게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정도(正道)를 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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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한 해는 장위10구역에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그렇다. 지난 1월 우리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인 시공자를 선정했다. 이로써 우리 구역은 최고의 협력 업체들로 구성된 진용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지난 11월 임시총회를 통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결정의 건’을 통과시키면서 사업성을 개선한 것도 사업 추진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우리 구역은 용적률을 20% 상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고 일반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나 사업성이 크게 증대됐다. 이로써 우리 조합원들의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동안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결과가 좋게 나타나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 2011년 주요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추진위 시절부터 고민을 거듭해 결정한 우리의 캐치프레이즈가 ▲깨끗하고 투명한 사업 ▲조합원의 권익 보호 ▲조합원 간 인화(人和)ㆍ단결(團結)인데 이러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면 내년(2011년ㆍ인터뷰 시점 2010년 12월 27일) 연말에는 관리처분 단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목표에 지나치게 매몰되진 않을 것이다. (전체 사업을) 크게 내다보고 있기 때문에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정도(正道)를 걸으며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이제껏 사업을 이끌어 오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상당수 조합장들이 반대파와의 갈등과 그들을 설득하는 게 어렵다고 토로하는데.
어느 사업장이나 사업 시행자인 조합 또는 추진위가 중심이 된 사업 방식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저마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다 보면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문제 자체보다는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어렵게 느끼는 조합장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껏 이른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을 설득하려 한 적이 없다. 다만 그들이 주장하는 바를 경청하고 그를 통해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했던 게 (분쟁 해결에) 주효했던 것 같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반대파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기 위한 설득은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이다. 생각해 봐라. 개발 이익은 어차피 그 크기가 정해져 있다. 파이(pie)의 문제인 것이다. 한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파이 이상의 양을 요구한다면 그만큼은 다른 누군가의 파이를 떼어 내 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갈등은 끊이지 않게 되고 해당 사업은 사실상 추진이 어려워진다. 실제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바람에 사업이 수렁에 빠진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나는 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 이렇게 묻곤 한다. “좋다, 그렇다면 당신의 파이를 크게 해 줄 테니 그 옆에 있는 사람과의 문제는 당신이 해결하라”라고 말이다.
 
그가 정말 사욕에 눈이 멀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질문을 듣는 순간 사실상 문제가 끝난다. 현실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나를 앞세우기보다는 내 잘못에 대해 먼저 말하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면서 그와 함께 모두에게 득이 되는 수익 창출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한다.
 

#. 굵직굵직한 일들 말고도 조합장으로서 고민이 많을 듯하다.
사실 ‘비대위’라는 용어도 정비사업에 몸담은 후에서야 알게 됐다. 과거 장위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상기해 보면 당시만 해도 이곳 주민들은 다들 착하고 순수했다.
 
그런데 개발이다 뭐다 하면서 이해가 얽히자 상황이 달라졌다. 그 당시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애쓰던 사람들이 돌아서자 개인적으로 당혹스럽기까지 했고 그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게다가 개발로 인해 월세 수입으로 근근이 먹고사는 해당 지역 내 어르신들이 터전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다. 이 점은 지금도 가슴 아픈 일로 기억에 남아 우리 구역에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소신을 갖고 사업에 임하고 있다.
 

#. 일선 조합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한국도시정비사업조합중앙회(이하 조합중앙회)가 출범했다.
과거 유관 단체를 운영해 본 결과 구성원 간 결속력을 높이는 일보다 어려운 것이 실질적인 운영, 즉 비용의 문제였다. 아무리 취지가 좋고 출발이 성대하다고 해도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게 되면 해당 조직은 점점 구심력을 잃고 와해될 것이다.
 
조합중앙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이야 좋은 생각을 갖고 많은 이들이 모였고 출범 초기이다 보니 적게나마 운영비를 내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구성원 몇몇의 회비만 갖고 거대한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비슷한 취미를 갖고 함께 즐기는 동호회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회원끼리는 기분이 좋으면 알아서 돈을 낸다.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해도 조합장들이 독지가는 아니지 않은가. 조합장들도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사욕을 추구하며 돈을 가까이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지만 정당한 테두리 안에서 이익을 좇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조합중앙회 역시 회장이라든지 일선 조합장들은 운영을 위한 일종의 ‘테마’를 제시하는 선에 머문 채 실질적인 운영은 사무장 등에게 맡겨 이 모델이 지속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재개발 사업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고 주민들, 조합원들이 모르는 부분이 상당히 많더라. 그래서 제일 먼저 시작한 사업이 주민 교육이었다. 사업 초기 약 6개월간 매주 2차례씩 저녁마다 주민들을 모이게 해 제반 지식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등 소통 창구로 활용했다. 한창일 때는 12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고 이 가운데 70명가량은 지금도 연락을 하며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이 모임의 주축 구성원들이 지금까지 최고의 동반자로 남아 우리 사업을 지탱해주는 커다란 힘이 되고 있어 든든하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과정이란 게 참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 구역의 모토는 ‘빨리, 많이, 잘 짓자’인데 이 3가지가 조화롭게 진행돼야 우리 구역이 최고의 주거 단지로 거듭날 수 있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들의 권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바라봐야겠지만 그 과정은 항상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는 점을 늘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