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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주공2단지 시공자선정총회 또 ‘불발’: 2010.07.11 19:38 입력 | 2010.07.20 13:54 수정

도시재생신문 hjeong25.rn@gmail.com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고덕2단지) 재건축 조합의 시공자선정총회가 무산됐다. 일부 조합원이 제기한 총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빚어진 결과다. 
 
11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서울동부지방법원 민사 제21부가 이곳 조합원 박 모 씨 등이 제기한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10일로 예정돼 있던 총회는 열리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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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법원이 내린 위 결정으로 고덕주공2단지의 시공자 선정이 또다시 무산됐다. 
 
조합 관계자는 “법원 결정으로 총회의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향후 총회 일정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2파전 양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이곳의 시공자 선정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특히 기존 가계약을 맺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의 재참여 가능성이 높아져 이들 간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시됐던 고덕2단지 역시 한 치 앞도 내다볼 없을 만큼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근 둔촌주공만 하더라도 지난 3일 총회에서 시공자 선정이 무산되면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업체들의 홍보 활동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둔촌주공 조합원들을 물밑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 S사(社) 등의 끈질긴 방해로 수주가 유력시됐던 현대사업단(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대우건설)이 밀린 것’이란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면서 “고덕2단지에서도 둔촌주공에서처럼 사업 불참을 선언했던 업체들이 현대건설의 뒤통수를 친 것이란 얘기가 무성하다”고 덧붙였다. 
 
고덕2단지 재건축 사업은 총 20만9000여 m² 부지에 아파트 71개동 2771가구를 헐고 새 아파트 4077가구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만 1200가구에 달해 이 일대에서 사업성이 좋은 단지로 손꼽혀 왔다. 
 
그랬던 만큼 시공자 선정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실제로 조합원 간 분쟁이 극심한 탓에 이미 지난 5월 1일 시공자선정총회가 무산됐다. 
 
여기에 두 달여 만에 개최될 예정이던 총회가 다시 한 번 무산되면서 고덕 2단지는 시공자 선정뿐만 아니라 향후 재건축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극심한 내홍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덕2단지의 시공자 선정 작업은 조합 집행부와 반대파 간 극적인 합의로 지난 10일 총회만큼은 열릴 것이란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또다시 총회가 무산됐다”며 “결국 지난 5월 도시재생신문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강동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설사 간 이전투구로 인해 둔촌주공, 고덕2단지 등의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내용이 현실로 된 만큼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고덕2단지 재건축호(號)의 난항을 예고했다. 
 
한편 고덕2단지 조합 측은 조만간 새로운 일정 등을 정해 늦어도 9월 말까지는 시공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16일 공공관리자제도가 본격 시행되지만 시공자 선정과 관련된 조항은 그 시행 시기가 오는 10월 1일로 연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