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뉴라이트의 '식민지근대화론' 주장은 '왕따 예찬론'과 同意

뉴라이트의 '식민지근대화론' 주장은 '왕따 예찬론'과 同意: 2013.05.31 14:00 입력 | 2013.05.31 18:16 수정

by 송윤창(발행인) rknews@daum.net

일본의 조선강점과 식민지화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주장과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일명 '뉴라이트 역사교과서'가 역사교과서 검정을 통과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의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좌파이념에 편중돼 역사를 이념화의 도구로 이용했다는 우파 역사학자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그런데, 이미 수십년간 씌여오던 역사교과서를 굳이 이념적으로 재단하여 다시 집필한 자신들의 이념적 편향성에 대한 반성은 보이지 않는다. 
 
소위 '뉴라이트 역사교과서'라고 일컬어지는 역사교과서에서 중요한 대목은, 그동안 한국현대사학회 내부에서 가장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일제강점기에 대한 '식민지근대화론'이다. 일제로부터의 식민지 지배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궤변인데, 이 시기 조선의 각종 경제성장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그리고 그 근저에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없었다면, 조선 스스로 근대화를 이룩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암묵적 '자학사관'이 내포돼 있다.
 
필자는 일부 우파역사학자들의 '식민지근대화론'이, 왕따를 당한 학생이 "왕따 덕분에 맷집이 늘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식민지근대화론은 '왕따 예찬론'이며 '자학사관'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식민지근대화론은 30년전 일본의 우파들이 '자학사관 극복'과 '일본인의 자존심 부활'을 내세우며 주장한 것으로, 이후 한국의 일부 역사학자들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같은 맥락에서 뉴라이트역사교과서의 식민지근대화론은, 반민족행위자(친일파)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기나 다름없다.
 
식민지근대화론의 근저에는 독립운동에 대한 폄훼와, 친일행위자들에 대한 동정이 깔려있다. 조선인에게 일제강점기가 경제적 측면에서는 혜택이었다는 식의 논리가 성립되면서, 이후 5.16쿠테타, 12.12구테타 등 군부독재가 한국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다거나, 당시 역사적상황에서 불가피한 것이었다는 논리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역사관을 고집하는 소위 뉴라이트가 역사흔들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도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일본 우익의 침략전쟁 부정행위나, 뉴라이트의 식민지근대화론이나 그 근저에 깔려있는 함의는 같은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뉴라이트 역사교과서로 역사를 배운 세대가, 우리 역사를 통해 민족적 자긍심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한세기 전에 일제가 뿌려놓은 식민사관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까 우려된다. 한국인은 원래 당쟁을 좋아하고, 열등한 민족이라는 자학사관을 그대로 받아들일까 우려된다. 나쁜 것을 나쁘다 하고, 좋은 것을 좋다 말할 수 있는 정의로운 시민의식이 없어질까 그것이 몹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