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새정치'와 '새민련' 당명을 둘러싼 거대 정당의 추태

'새정치'와 '새민련' 당명을 둘러싼 거대 정당의 추태: 2014.03.30 19:46 입력 | 2016.01.20 16:02 수정

by 송윤창(분쟁컨설팅연구소장, 발행인) rknews@daum.net

<div class="htitle" id="title_1">'새정치연합'인가? 아니면 '새민련'인가? 새로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을 두고 시끄럽다. 우선, 입만 열면 대한민국의 국격을 거론하는 여당과 제1야당이 '당명'을 두고 유치한 입씨름을 한다는 측면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냥 시쳇말로 '쪽 팔린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상대의 '당명의 줄임말'을 두고 벌이는 '말장난'이라니. 여-야당 정치인들의 지적 수준이 의심스럽다. 저런 분들에게 입법부를 맡기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 안쓰럽기까지 하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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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당의 명칭은 해당 공당 스스로 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태어날 때 부모님이 지어 준 고유한 이름이 있는데, 내 허락도 없이 남들이 내 이름을 제 멋대로 바꾸어 부르면 기분이 좋을 사람 어디에도 없다. 특히 그 명칭이, 상대를 존중한다거나, 부르기에 조금 더 편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를 조롱하기 위한 것이라면 더더욱 기분이 나쁠 것이다. '상대에 대한 존중'은 '상대에 대한 호칭'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부르기 시작한 통합야당의 새로운 당명 '새민련'은 누가 들어도 어감이 좋지 않다. 노무현정부 초기 '열린우리당'이 창당되었던 당시, 열린우리당 측에서는 '우리당'으로 호칭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당시 한나라당이 '열우당'으로 불러 논란이 되었던 바가 있다. 현재 새누리당의 '새민련' 주장은 구 한나라당의 '열우당' 주장의 데자뷰라는 느낌이 강하다. 상대를 조롱하면서 어찌 '통합의 정치' '화합의 정치'를 외칠 수 있다는 말인가?

개인적으로는 이번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통합에 대하여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애초에 안철수라는 정치인의 등장에 대하여 긍정적이지도 않았고, 그동안 안철수 의원이 보여준 정치행보에 여간 실망한 것이 아닌 터라, '새정치민주연합' 따위의 등장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가 야당을 지지하는지, 아닌지와 별개로, 일단 상대로 정해졌으면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 '대화'와 '협상', '타협'의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아쉽다.

어른이 어른다워야 존경을 받는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사랑을 받는다. 여-야 정당들이 제발 '다움의 정치'를 실현해 주기를 바란다. 이름을 둘러싸고 벌이는 여당과 야당의 말장난이 국민들의 정치불신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 혹시라도 이런 것을 원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면, 그것은 더더욱 치졸한 것이다. 상대가 "내 이름이 이겁니다"하면 그대로 불러주면 그만이다. 새누리당, 저리 좁아 빠진 가슴으로, 어찌 대한민국을 품겠는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