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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16구역 임원 선거 후폭풍에 ‘난항’ 예고: 조합장 연임 논란 속 반대파 반발에 의혹 더해; 2010.09.01 18:10 입력 | 2010.09.01 22:12 수정

도시재생신문 hjeong25.r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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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 총회가 답십리16구역의 앞날에 몰고 올 후폭풍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 재개발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31일 조합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가 개최돼 새 집행부가 구성됐다. 이에 따라 이제까지의 분열상이 수습될 것인지 아니면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인지를 놓고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곳 조합원 최 모 씨가 제기한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아 총회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1일 소식통은 “이날 총회에 조합원 927명(서면결의 721명 포함)이 참가해 성원이 이뤄졌고 개표 결과 조합장 및 감사 2명과 이사 9명 등이 선출됐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조합 반대편에 서 있는 ‘답십리16구역 재개발 조합원 모임(조합원 모임)’이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감사 2명과 이사 5명은 모두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합원 모임 측이 사활을 걸다시피 했던 현 조합장 장 모 씨의 불신임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소식통은 장 조합장이 과반수의 찬성으로 연임하게 됐지만 단독 출마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지지율이 낮았다는 점 때문에 향후 이를 놓고 갈등을 빚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장 조합장은 566명의 찬성으로 61.1%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은 현 조합장으로서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그다지 높은 득표율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그에 대한 찬성표는 대부분이 서면결의에 의한 것으로 이는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모임 측은 직접 참석자의 경우 1:1 정도로 찬반이 비슷했지만 서면결의서에는 2:1의 비율로 찬성표가 반대표를 압도했다면서 OS요원 등을 동원한 조합 측에 의해 여론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초 조합장에 대한 대항마로 꼽혔던 조합원 최 모 씨가 석연치 않게 입후보 자격을 박탈당하지만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조합원은 “현 조합장을 비호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불법적인 농간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률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 씨의 입후보자 자격 박탈 과정의 문제 등은 향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양측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총회 당일 현장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조합원들이 등장하고 있는 점 ▲또다시 의문의 약정서가 발견돼 이와 관련한 고소가 이뤄진 데 따른 논쟁이 진행 중인 점 ▲ 성원 보고 시 서면결의서 숫자와 개표 당시의 숫자가 차이 나는 점 등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답십리16구역이 총회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조합장 연임 논란 속 앞날은?
한편 협력 업체 선정 등과 관련해 숱한 의혹에 시달렸던 현 조합장이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답십리16구역의 앞날에 대한 평가 역시 분분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새 집행부가 구성됐지만 새로 선출된 감사와 이사 중 상당수가 조합원 모임 측 인사들인 만큼 지금까지와 같이 조합장이 우위를 점한 채 사업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6ㆍ2지방선거 결과와 상당히 비슷하다”면서 “당시 서울에서 시장은 여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구청장은 80% 이상이 야당 후보가 당선돼 시장이 향후 시정을 펴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답십리16구역도 그와 같다”고 설명했다.
 
조합장과 뜻이 다른 사람들이 대거 집행부로 들어옴에 따라 그가 (상대적으로) 과거와 같이 전권을 휘두르며 주요 의사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합원 모임 측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온 것도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조합원 모임의 카페지기로 활동해 온 김 모 씨가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조합원 모임 측은 리더(leader)를 잃게 되고 이제껏 답십리16구역에서 조합 반대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던 조합원 모임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김 씨는 1일 오전 “장 조합장이 이끄는 이곳에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분양 신청 철회를 통해 현금 청산을 할 계획”이라며 “(인터넷) 카페가 개인의 것이 아닌 만큼 저를 대신해 조합원들에게 헌신할 새로운 카페지기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