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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한자로 본 언론의 사명: 2010.02.10 15:54 입력 | 2010.02.10 16:07 수정

장창훈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기자란 기록하는 사람이다. 지난번 ‘언론은 무엇인가’에 이어 이번에는 한자를 통해 언론의 사명을 말하고자 한다. 기록할 기(記)와 믿을 신(信)의 두 글자로 언론의 의미를 전하고자 한다.

  <o:p></o:p>
기록할 기(記)
 
기자(記者)는 기록하는 사람을 뜻한다. 기자의 직업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기(記)의 한자적 뜻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록할 기(記)는 말씀 언과 자신 기의 합성이다. 자신이 직접 들은 말을 자신이 직접 글로 쓴다는 것이 함축된 표현이다. 자기 기(己)는 기사와 소설을 나누는 분깃점이 된다. 기사는 자신이 직접 들은 사실확인의 과정을 거치지만, 소설은 자신이 직접 들은 사실이 아닌, 상상 속 창작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이 직접 듣고, 보고, 체험하고, 판단한 사실 확인의 저널리즘은 기록함의 사명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이는 저널리즘의 기본원리에서 ‘사실 확인의 객관성’으로 불린다. 그러나 현 언론사들의 형태는 사실 확인의 객관성이 퇴색된 지 오래되었고, “기자는 믿을 수 없는 직업인?”으로 전락되고 있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떠도는 유령 같은 유언비어가 공신력 있는 언론의 지면에 익명의 취재원의 제보로 둔갑해도 그 사실 확인을 독자는 확인할 방도가 없다. 그러한 출처 불명의 기사가 어디 한두 개만 있겠는가? 아니면 말고 식 추측 및 과장 보도는 교묘한 문법장치를 이용해 왜곡보도의 사선을 집안 문턱 넘나들듯 ‘왔다 갔다’한다. 이 정도는 표현의 자유, 언론보도의 자유라는 소도 안에 속해 있으니 누구를 탓하랴.
 
소설과 기사의 경계선은 기자들이 스스로 기사의 영역을 소설로 확대하면서 점차 무너지고 있다. 먼 훗날 “기사는 부분적 사실을 근거로 한 기자의 순수 창작물”로 불릴 때가 올 지도 모르겠다. 명백한 의미로 기사가 사실 확인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언론을 향한 독자들의 신뢰성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언론이 스스로 조심하지 않는다면, 즉 사실 확인이 안된 추측성 보도를 사실 보도로 확대보도한다면, 언론은 스스로 ‘양치기 소년’의 무덤을 팔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각자가 속한 언론사의 탄탄한 공신력이 과장성을 가려줄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먼 훗날 그러한 기사의 기록들이 후손들의 엄중한 잣대 속에 사실과 전혀 다른 ‘쓰레기’같은 기사들로 낙인찍힐 기사들이 상당할 것으로 나는 판단한다. 
 
기자증도 없고, 기자고시도 없는 기자의 직업이 ‘記者’로서 존립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기사에 대해 최소한의 지적 양심인 사실 확인에 엄중한 잣대가 필수품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이 기록할 기(記)가 던지는 기자의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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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신(<?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v:shapetype id=_x0000_t75 stroked="f" filled="f" path="m@4@5l@4@11@9@11@9@5xe" o:preferrelative="t" o:spt="75" coordsize="21600,21600"> <v:stroke joinstyle="miter"></v:stroke><v:formulas><v:f eqn="if lineDrawn pixelLineWidth 0"></v:f><v:f eqn="sum @0 1 0"></v:f><v:f eqn="sum 0 0 @1"></v:f><v:f eqn="prod @2 1 2"></v:f><v:f eqn="prod @3 21600 pixelWidth"></v:f><v:f eqn="prod @3 21600 pixelHeight"></v:f><v:f eqn="sum @0 0 1"></v:f><v:f eqn="prod @6 1 2"></v:f><v:f eqn="prod @7 21600 pixelWidth"></v:f><v:f eqn="sum @8 21600 0"></v:f><v:f eqn="prod @7 21600 pixelHeight"></v:f><v:f eqn="sum @10 21600 0"></v:f></v:formulas><v:path o:connecttype="rect" gradientshapeok="t" o:extrusionok="f"></v:path><o:lock aspectratio="t" v:ext="edit"></o:lock></v:shapetype><v:shape style="WIDTH: 0.75pt; HEIGHT: 8.25pt; v-text-anchor: top" id=_x68882280 type="#_x0000_t75"><v:imagedata src="file:///C:DOCUME~1RN1LOCALS~1TempHncBinDataEMB00000730369d.gif" o:title="EMB00000730369d"></v:imagedata><?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w:wrap type="topAndBottom"></w:wrap></v:shape>信)<v:shapetype id=_x0000_t75 stroked="f" filled="f" path="m@4@5l@4@11@9@11@9@5xe" o:preferrelative="t" o:spt="75" coordsize="21600,21600"> <v:shape style="WIDTH: 78.75pt; HEIGHT: 0.75pt; v-text-anchor: top" id=_x68699128 type="#_x0000_t75"><v:imagedata src="file:///C:DOCUME~1RN1LOCALS~1TempHncBinDataEMB00000730369e.gif" o:title="EMB00000730369e"></v:imagedata><w:wrap type="topAndBottom"></w:wrap></v:shape></v:shape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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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믿을 신)은 사람인과 말씀언이 합쳐진 글자다. 사람과 말이 합쳐지면 믿음의 뜻을 나타낸다는 고대 중국인들의 해석을 분석해보면, 놀라운 교훈을 얻는다. 그것은 신용의 본질에 대한 것이다.
 
믿음의 근본에 대해서 중국인은 말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 의미는 말의 행위를 보겠다는 것을 말한다. 즉, 사람이 사람을 믿는 것은 그 사람의 얼굴, 간판, 학식, 언술, 권력, 돈, 명예, 명함, 가문, 직업, 벼슬, 자격증 등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믿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약속한 말과 그 말대로 약속을 지켰는지를 놓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믿는다는 것,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것, 신용이 있다는 것,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을 약속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것이 믿을 신(信)에 담긴 깊은 뜻이다. 
 
가령 사람이 사람의 명예를 믿음의 기준으로 삼는다면, 사람인과 이름명이 합쳐져 믿을 신의 뜻을 나타내야할 것이다. 또는 그 사람의 권력을 믿음의 잣대로 평가한다면, 사람인과 힘력이 합쳐져서 믿을 신의 뜻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믿을 신은 정직하게도 사람인과 말씀언의 합성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믿음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 말한 대로 사는 사람은 신실한 사람이고, 말한 것을 지키지 못한 사람은 실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말한 대로 살지 못할 바에야 말하지 않는 것이 낫다. 사기꾼과 거짓말쟁이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형사법상 사기꾼은 남을 속이는 구체적 행위를 했을 때 처벌을 받고, 형사법상 거짓말은 위증죄처럼 말을 번복하고, 사람을 속이는 구체적인 표현을 일컫지만, 양심적 사기 및 거짓말은 자기가 한 말을 번복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을 뜻한다.
 
믿을만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설령 손해를 볼지라도 자기가 한 말을 행위로서 증명해야 하는 참으로 힘겨운 일중 하나이다. 그래서 믿을 신은 사람인과 말씀언이 붙어있는 것이다. 자신의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바로 믿을 말한 사람 즉, 신실한 사람인 것이다. 나아가 언론인이 지녀야할 기본 덕목이 바로 믿을 신(信)인 신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