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채널A의 '5.18 북한군 개입설' 해명, 저널리즘은 없다

채널A의 '5.18 북한군 개입설' 해명, 저널리즘은 없다: 2013.06.06 14:53 입력 | 2013.06.24 21:56 수정

by 송윤창(발행인 rknews@daum.net

<DIV class="clear blank5">5.18 광주 민주화항쟁에 대한 왜곡방송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사과방송까지 했던 채널A가, 방송통신심의위에 출석해 “(방송에 나왔던 탈북자가) 광주에 오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방통위에 출석한 관계자는 "5.18 광주에 투입됐다고 주장한 탈북자가, 거짓말을 통해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해, 그의 말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시청자들에게 사과방송까지 한 방송사의 해명치고는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이에 따라 채널A의 사과방송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이 예상된다. 납득하기도 어렵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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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측의 해명은, 강간사건 취재를 나간 기자가 강간현장을 지나가던 시민을 붙잡고, "현장에 나타난 당신이 강간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대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간주해 보도하겠다"고 협박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광주에 북한군이 내려왔다는 탈북자 김씨의 발언이 진실인지 아닌지의 객관적 진실 여부를 명확히 해명해야 할 책임은, 김씨를 취재한 채널A에 있는 것이다. 채널A가 해당 인터뷰방송에 의해 명예가 훼손된 5.18유가족이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따져야 할 사안은 아니다.
 
사실 이번 채널A와 TV조선의 '5.18 북한군 개입설' 보도는, 이명박정부 이후, 보수집단을 중심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져오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그 충격이 크다. 특히 그 가해자인 전두환씨와 구테타세력들이 아직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고, 그들이 집권기간동안 저지른 각종 범죄들이 제대로 단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피해자인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북한군과 결탁한 이적집단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것이어서, 관련자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방통위에서 북한군의 5.18 개입설을 인정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면서 채널A가 한 해명 중에서 특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은, 자신이 1980년 5월 18일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이었다고 주장하는 탈북자가 거짓말을 통해 얻을 것이 전혀 없다고 봤다는 점이다. 보수집단을 중심으로 5.18 광주민주항쟁을 폄훼하려는 움직임이 노골화되는 가운데, 5.18을 북한과 결탁한 이적집단의 폭동으로 몰고 갈 수도 있는, 폭발력 있는 주장을 하고 있는 탈북자가, 이 주장을 통해 얻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언론이 그리고 기자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채널A의 방통위 해명은 정상적인 언론, 언론인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다. 이것은 5.18 광주민주항쟁의 희생자들에 대한 모독이며,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피흘린 모든 이들에 대한,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특히, 언론이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 취재의 기본원칙(3각 취재)조차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탈북자 김씨가 이러한 주장을 했더라도, 5.18 당사자 그리고 정부에 이 같은 주장의 타당성을 확인했어야 했다. 이러고도 어찌 채널A를 언론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