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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MBC 김재철 해임안’? 이참에 방문진도···?!: 2013.03.24 11:43 입력 | 2013.03.24 13:15 수정

도시재생신문 rknews@daum.net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이 오는 26일 열릴 임시이사회에서 김재철 MBC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 3월 23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의 해임안을 상정했다.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 상정은 이번이 4번째다. 이번 해임안 발의에는 야당 측 이사 3명과 여당 추천 이사 3명으로 총 6명이 참여했다. 해임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IMG style="MARGIN: 4px 0px 4px 8px; WIDTH: 381px; HEIGHT: 263px" align=right src="/PEG/13640929206320.jpg" width=288 height=260>그동안 ‘마이동풍’이던 방문진이 느닷없이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상정한 이유는, 지난 22일 김 사장이 계열사 임원 인사(20명)를 방문진과의 사전협의절차 없이 발표해서다. 김 사장은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협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습적으로 지역사 및 관계사 임원급 인사를 내정했다. 부산·대구·광주 등 광역 단위 지역에는‘위인설관’이라고 비판받던 상무이사 내정도 강행했다. 방문진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것.
 
그래도 다행이다. 늦었지만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 발의에 방문진 여당 측 이사들까지 동참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다만, 이번 김재철 사장의 행위가 느닷없는 것이 아니라, 김씨가 MBC사장으로 부임할 때부터 시작해 그동안 수차례 지적됐던 문제라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벌써 4번째다. 이미 퇴출됐어야 했다는 것이 일반국민의 생각이다. 방문진의 책임도 논의돼야 한다.
 
사실 필자를 비롯하여 많은 국민들, 그리고 MBC구성원 대부분은, 지금까지도 김재철씨가 MBC사장이 된 이유를 모르겠다. 김재철 본인은 자신이 MBC사장이 된 이유를 알고 있을 지 의문이다. 왜냐면, 김재철 부임 후 지금까지 MBC는 꾸준히 추락의 길만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불가항력이 아닌, 고의에 가까운 이유로 말이다. 그래서 방문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참에 방문진 구성 및 역할의 공정성과 결과에 대한 책임문제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 지난 5년, MBC는 경영·신뢰도 측면에서 삼류방송사로 전락했다.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발의를 하긴 했지만,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미 실패한 3차례에 걸친 해임안 처리에 대한 책임문제도 있다. 김재철 한명만 해임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제2, 제3의 김재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언론사 경영에 감시의 대상인 정부나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도 논의해봐야 할 대상이다.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석가래 하나 뽑는다고 지붕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나쁜 사장이었지만, 김재철 한명을 해임한다고 해서 MBC가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거나, 신뢰를 얻기는 힘들다. 어차피 김재철이 사라진 자리에 또 다른 김재철이 들어설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