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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이북도민 체육대회, 어른들 모습에 '급 실망': 2012.10.15 18:11 입력 | 2012.10.15 22:23 수정

김소원 기자 rk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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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4일(토요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이북도민체육대회장을 찾은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도민들로부터 욕설과 물병세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함께 운동장을 찾은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는 등 극진한 대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가을에 1970~80년대의 리얼영상을 보는 것 같아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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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민주주의는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반영한다. 오늘날 한국사회 민주주의의 수준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나와 다른 것, 나와 다른 생각은 단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군사독재시대의 전체주의적인 발상이 아직도 우리 시민사회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에 대하여 침묵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즐기고 있는 일부 언론과 정치권, 우리 시민사회의 모습이 오늘날 한국 민주주의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양식을 가진 기자라면, 또 언론이라면, 그들의 눈에는 일반의 상식을 뛰어 넘은 이 같은 행위가 보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 지면을 통해 비판되어야 한다. 그것이 견제받지 않는 권력, 언론의 사명이고, 저널리즘의 근본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에는 신문사와 방송사는 있는데, 저널리즘이 사라졌다. 슬픈 현실이다.
 
국민대통합을 외치는 박근혜씨나 새누리당이 이번 사안에 대해, 단 한 줄의 비판이나 논평도 없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한국 우파정치의 그늘을 보았다. '국민대통합의 첫 번째 전제가 게임상대에 대한 배려여야 한다는 기자의 생각이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일까?'하는 아쉬움 말이다. 권력과 정치인은 있는데 정치가 사라졌다.
 
하지만, 지난 주말 효창운동장에서 있었던 사실을 뉴스를 통해 접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우리 어른들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상식을 벗어난 신문사, 방송사가 생산해 내는 작문수준의 기사, 정당성을 상실한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적인 선동에 흔들리지 않는 대다수 국민들이 말이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