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정치단상] ‘떠난 김종훈 & 컴백 안철수’ 개운 찬은 뒷맛

[정치단상] ‘떠난 김종훈 & 컴백 안철수’ 개운 찬은 뒷맛: 2013.03.06 16:35 입력 | 2013.03.12 22:31 수정

by 송윤창(발행인, 분쟁컨설팅연구소장) rknews@daum.net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111px; HEIGHT: 159px" align=left src="/PEG/13625552922170.jpg" width=204 height=378>‘닮은 듯 달랐던’ 두 사람이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명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였던 김종훈 전 미국 벨연구소 소장이었고, 다른 한명은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다. 김종훈 후보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떠났고, 안철수 전 후보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의 퇴장과 컴백소식을 두고 벌이는 갑론을박의 논쟁이 한창이다.
 
그런데 떠나는 김종훈 돌아온 안철수, 두 사람이 ‘떠난 자리’, ‘돌아와 설 곳’ 모두 어쩐지 불안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떠나는 김종훈 후보가 남긴 석연치 않은 말 한마디가 남은 자들에겐 큰 짐이다. 또 돌아온 안철수 후보가 던진 승부수는 그 지지자들조차도 의아하다. “도대체 왜?” 불안한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 속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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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난 김종훈, 그럴 꺼면 왜 왔나?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 장관 후보자 김종훈’, 박근혜정부 장관후보자 중 유일하게 기대됐던 사람이다. 그만큼 아쉬움도 크다. 필자와 비슷한 환경에서 이뤄낸 그의 입지전적 성공스토리는 항상 공경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가 한국의 과학기술컨트롤타워인 미래부 장관후보자로 발표된 그 순간 느꼈던 전율. 성공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166px; HEIGHT: 184px" align=left src="/PEG/13625555727616.jpg" width=176 height=211>너무 큰 기대 탓일까? 그는 너무나 쉽고 초라하게 무너졌다. 게임의 룰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시작하기도 전에 백기를 들고 꽁무니를 빼버렸다. 그동안의 기대가 산산조각 나 버렸다. 멋지게만 기억되던 그의 성공스토리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정신이 언론이 제기한 몇 가지 의혹도 버텨내지 못할 정도로 초라한 것이었던가?
 
김종훈 후보자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된 의혹과 문제제기는 한국 정치인들의 그것에 비교하면 그냥 재롱거리 수준이다. 글로벌시대에 역행한다는 이유로 일치감치 폐기된 ‘2중국적논란’에 이어 ‘미국 CIA 외부자문위원 경력’ 등을 이유로 한 ‘자격시비’와, 사퇴의 결정적 배경으로 보이는 부인소유건물의 ‘유흥주점 입점논란’ 등은 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그는 홀연히 떠났다. 하지만 그가 떠난 후, “그럴 것이면 왜 왔냐?”는 비난이 거세다. 그 정도의 풍파도 견뎌내지 못할 마음으로 어찌 정치를 할 생각을 했을까? 정적과 언론에 의한 ‘참빗검증’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검증에 있어, 한국은 미국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김종훈 후보자의 사퇴가 쉬이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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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 온 안철수와 ‘타이밍정치’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컴백을 선언했다. 그의 몸은 미국에 있지만, 정치인 안철수는 이미 한국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의 컴백은 정치권의 최대 이슈가 됐다. 논란도 몰고 왔다. ‘컴백의 변’에서 그가 밝힌 정치일정에 대해, 지지자들조차도 쉬이 납득하지 못해서다. 그는 한국정치로의 컴백을 선언하면서 ‘서울 노원병 재보선 출마’를 첫 번째 정치일정으로 소개했다.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172px; HEIGHT: 203px" align=left src="/PEG/13625555797042.jpg" width=192 height=220>노원병은 검찰의 정치적 수사와 법원의 정치적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진보정의당 의원의 지역구다. 필자는 노원병의 유권자다. 전통적으로 야당 텃밭이고, 2008년 총선에서 딱 한번 한나라당이 이긴 지역이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누가됐든 야당인사는 무조건 당선권에 들어오는 지역이라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그런데 안철수가 그곳을 택했다. 너무나도 쉽게.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 후보의 노원병 재보선 출마에 대해, 많은 유권자들이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그가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정치에 무임승차 하려는 태도에 대한 실망이다. 한나라당 텃밭이었던 부산과 종로에 출마 해 지역주의와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자 했던 정치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되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2011년 가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선뵌 안철수식 정치스타일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많은 국민들은 새 시대 정치인 안철수를 보았고, 그로부터 한국정치가 개혁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후 총선과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보여준 모습은 기성정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철저하게 계산된 ‘타이밍정치’, 야당실패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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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져 가는 빛, ‘무임승차’는 없다
한국정치의 새로운 희망이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김종훈이 그렇고 안철수가 그렇다. 새로운 스타일의 정치를 갈망했던 많은 젊은이들이 정치에 대한 희망을 버리는 이유다. 자기희생이 없이 정치에 무임승차하려는 생각, ‘나’는 그렇게 해도 된다는 오만이 불러 온 실패다. 지금까지는 그렇다. 그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김종훈 후보자는 이미 미국으로 떠났다. 그가 다시 한국정치에 기웃거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안철수 교수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정치참여를 학수고대하고 있고, 그를 통해 한국정치를 바꾸고 싶어 한다. 그 역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정치재개를 공식화 했다. 그런데 그 방법이 문제다. 자기희생이 전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인에게 정치란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조직하고 대변하는 행위다. 따라서 정치를 하려는 사람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 유권자를 위해 희생하려는 마음이다. 존경받는 정치인이란 자기희생을 각오하고, 지지자의 이익을 대변할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가 사랑한 정치인들의 삶이 그러했다.
 
노원병의 유권자 한사람으로, 정치인 안철수에게 조언하고 싶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를 뒤집는 행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기왕에 출마했으니 최선을 다 해주기 바란다. 아프겠지만, 지금까지 안철수 교수가 보여줬던 ‘타이밍정치’는 버리고, 정의라면 불속에도 뛰어드는 희생정신이 보여졌으면 좋겠다. 나의 소중한 한 표가 행사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