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정치단상] 안철수 Vs 이준석? 노원병이 동네여인숙이냐?

[정치단상] 안철수 Vs 이준석? 노원병이 동네여인숙이냐?: 2013.03.08 12:14 입력 | 2013.03.12 22:30 수정

by 송윤창(발행인, 분쟁컨설팅연구소장) rknews@daum.net

경쟁상대에게 모멸감을 주기 위한 공천은 안 돼!
연예기획사화 된 정당과 아이돌정치인, 재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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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114px; HEIGHT: 169px" align=left src="/PEG/13627124113193.jpg" width=152 height=119>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귀국 후 첫 정치일정으로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무임승차’ 아니냐는 일각의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이제 그의 노원병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런데, 느닷없이 ‘이준석’이라는 이름이 튀어나왔다. 새누리당이 안철수의 대항마로 그를 내세울 것이라는 주장인데, 그것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일부 언론은 ‘안철수 vs 이준석 빅 매치’라고 보도하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그런데, 언론이나 정치권 모두 너무 예의가 없다. 특히 노원병 유권자들에게 이리 무례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 이유는 필자도 노원병 유권자의 한사람이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언론이 ‘노원병’을 동네여인숙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아주 기분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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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안철수에게 모멸감을 주기 위함이더냐?
먼저 이준석을 안철수의 대항마로 내세울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다.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정치는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직하고 조정하는 사회적 기능이다. 당연히 정치인은 그만한 경륜과 능력이 겸비된 인물이어야 한다. 또 가능한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예의이고, 공천권을 가진 정당이 취해야 할 마땅한 도리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야 이미 잘 알려진 인사이고, 정치인으로 적합한 인물이냐는 평가와는 별개로, 이미 그가 한국정치에 남긴 족적은 지대하다. 반면 이준석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구 한나라당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의 20대 비대위원으로 추천돼 활동했다는 것 정도가 그에 대한 정보의 전부다. 그런 그를 안철수의 대항마로 내세운다?
 
정치게임은 신사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결과에 대한 승복도 가능하다. 민주주의사회에서 정치는 경쟁상대에 대한 예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상대를 존중해야 나 역시 존중받는다. 그런데, ‘안철수 vs 이준석’, 참 예의가 없는 구도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뭐라고 단정 지어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이런 뉴스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치에 대한 ‘혐오’가 느껴진다.
 
만약 ‘안철수 vs 이준석’ 구도가 현실화된다면, 이는 공정게임을 위한 구도가 아닌, 단지 ‘정치인 안철수에게 모멸감을 주기위한 행위’일 뿐이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로 20대의 손수조를 내세웠던 그 무례함을 다시 반복하려는가?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조직하고 조정할 정도의 경륜과 능력이 겸비된 후보를 원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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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여인숙이 된 노원병, 손님이라도 제대로
이미 노원병은 동네여인숙이 되어버렸다. 노원병의 유권자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의 정치입문을 위한 전시장이 되어버렸다. 이미 되돌릴 수도 없다. 상황이 그렇다면, 제발 제대로 된 손님이라도 보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소속 출마야 본인의 의지이겠지만, 최소한 정당공천후보는 대선후보 안철수에 버금가는 중량급 인물이어야 한다. 그것이 유권자에 대한 예의다.
 
현재 노원병에는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편 지난 18대 총선 때 노원병에서 당선됐었던 홍정욱 전 의원과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 김무성 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준석씨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권의 경우, 진보정의당에서는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 김지선씨가 출마를 결심한 상태이다. 민주당에서는 임종석 전 사무총장과 박용진 대변인 등의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안철수 후보를 상대로 후보를 내보내는데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야권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결국에는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상대다. 정당공천을 통해 나서는 후보라면, 안철수 후보에 버금가는 중량급 인물이어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유권자는 없을 것이다. 새누리당, 민주당 모두 잘 살펴야 할 부분이다. 드라마화 된 선거가 인기를 끄는 것은, ‘드라마와 현실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을 때일 뿐’이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이미 유권자들은 지난 총선과 대선드라마에서 충분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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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기획사화’된 정당, 그리고 아이돌 정치인
요즘 정치판에서는 정치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유명인사들이 갑자기 정치 1선에 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살아온 삶의 궤적이나 본인의 능력으로 볼 때, 정당이나 국민을 대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물들이 시류에 편승해 정치에 ‘무임승차’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유는 이미 ‘연예기획사화’된 정당과, 정치를 쇼로만 인식하는 기성정치권 때문이다.
 
정치를 통해 사회의 다양한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직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기희생과 고통을 수반해야만 한다. 정치인은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정치는 하나의 쇼로 전락해 버렸다. 이준석, 손수조 등 아직 자신의 삶을 느끼고, 인생의 가치를 알아가야 할 나이의 어린 친구들이 정치의 희생양이 된 이유도 ‘쇼’가 된 정치 때문이다.
 
정치인은 연예기획사가 아이돌스타를 만들어내듯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또 그렇게 만들어져서도 안 된다. 아이돌스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설사 관중이 웃지 않아도 그것은 그 사람들의 마음일 뿐이다. 하지만 정치인은 다르다. 국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직하고 조정해야 하고, 그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따른다.
 
그래서 정치인은 기획사의 기획력과 언론의 띄우기를 통해 적당히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아이돌정치인이 저지른 잘못이 전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5년 우리는 기획된 ‘아이돌대통령’으로 인한 국가적 폐해를 충분히 경험했다. 정당과 언론 모두가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다. 새누리당의 이준석 후보공천을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