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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가계부채1] 가계 이자부담 사상 최고치 기록: 2013.02.28 20:23 입력 | 2013.02.28 20:27 수정

송윤창 기자 rknews@daum.net

지난해 가계의 이자부담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로 늘어난 가계부채 때문이다. 지난 2월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9만5387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한 가구가 지난해 평균 114만4644원을 이자로 낸 셈이다. 소득대비 이자비율도 2.34%로 저축률 3%에 근접하고 있다. 사실상의 적자가계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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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 이자부담률 사상 최고치 기록
가계의 이자부담 증가율 측면에서 볼 때, 2012년 가구소득 증가율이 6.1%였던데 반해, 이자비용 상승률은 8.6%였다. 소득증가율이 이자증가율을 따라가고 있지 못한 것. 소득대비 가계의 이자부담은 2003~2007년 1.65% 내외를 유지하다가 2008년 1.92%로 뛰어오른 뒤 2009년 1.95%, 2010년 2.14%, 2011년 2.29%로 계속 커지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조사된 가구 전체소득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34%로, 전국 단위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높았다. 그런데 통계청의 이자비용은 주택을 사기 위한 대출이나 가계운영 등을 위해 빌린 돈에 대한 이자만을 뜻하기 때문에, 자영업자 등 사업 목적을 비롯한 기타 대출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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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부담률도 부익부 빈익빈시대
소득분위별로 이자부담은 달랐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 대비 이자비용 비중은 2.06%로 전 계층 가운데 가장 낮았다. 고소득층의 이자부담이 가장 덜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5분위는 이자부담이 전년 대비 줄어든 유일한 계층이기도 하다. 2011년 이자부담은 2.16%였다. 소득이 6.1%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4분위는 2.56%, 3분위는 2.53%로 중상위 소득계층의 이자부담이 높았다. 1분위는 2.38%, 2분위는 2.48%였다. 전년과 비교해 1~4분위 모두 이자부담이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분위(2.17%→2.48%)와 4분위(2.38%→2.58%)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었다.
 
중, 저소득층의 이자부담이 커진 것은 2011년부터 정부가 가계부채 총량을 규제함에 따라, 저신용자들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고금리 대출로 내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가계부채는 계속 증가해 2012년 말 기준으로 가계부채 총액은 959조4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47조5000억 원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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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자가계 수두룩, 대책마련 시급하다
문제는 순수 가계부채에 자영업자 또는 소규모 사업자 등이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주택을 담보로 빌린 금액을 포함하면 가계부채 총액은 지금보다 훨씬 커진다는데 있다. 정부가 발표하는 수치보다 최소 20~30%이상 많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가계의 이자부담율이 저축률 3%에 근접하면서 사실상의 적자가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자부담률이 저축률 3%에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로 볼 때, 사실상 적자가계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소득 4분위나 5분위의 고소득계층을 빼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 가계의 소득은 정체됐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거기에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계의 보유자산 가치도 대부분 하락했다. 
 
따라서 부채를 안고 있는 실제 가계의 이자부담률은 통계청의 발표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조어로 등장한 ‘하우스푸어’ 등이 대표적인 예다.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갈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대출의 질은 점점 더 나빠질 것이다.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