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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또 사상최대, 주택대출 늘며 가파른 증가: 1분기 3.5조 원에서 2분기 15.1조 원 늘어 ‘4배’; 2014.08.26 15:23 입력

김소원 기자 rknews@daum.net

지난분기 가계신용(가계부채)이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4년 2/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부채는 1030조 원으로 1분기 말 보다 15조1000억 원(1.5%), 작년 2분기 말 보다 60조4000억 원(6.2%) 늘었다. 특히 2분기 가계부채 증가액은 1분기 증가액 3조5000억 원을 4배 이상 상회했다. 가계부채를 구성하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빨라지고, 판매신용이 증가세로 전환한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대출은 14조8000억 원 증가한 98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4조9000억 원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이는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1000억 원에서 8조3000억 원으로 급증한데 기인했다. 1분기엔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끝나면서 주택관련 대출 수요가 줄었지만 2분기엔 일부 은행이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고정금리상품으로 취급되는 혼합형 대출(고정금리+변동금리 구조) 판매를 확대하면서 주담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비(非) 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도 1분기 3조2000억 원에서 2분기 6조4000억 원으로 커졌다. 여기에 할부 구입 등을 통해 발생하는 판매신용액도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6월 말 판매신용 잔액이 1분기 말 보다 3000억 원 늘어난 57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신용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1분기 1조3000억 원 감소했었지만 다시 늘었다.
 
신용카드사의 판매신용은 1분기 1조6000억 원 줄었다가 2분기엔 1000억 원으로 감소세가 작아졌고, 백화점·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의 판매신용도 2000억 원 감소에서 1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할부금융회사의 판매신용은 500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증가세가 소폭 줄었다. 대부분의 가계신용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