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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I규제 여파 부동산 경매시장 얼음장: 전문가들 “경매시장 하락세 지속될 것”; 2009.12.02 10:32 입력 | 2009.12.02 22:15 수정

DTI규제 여파 부동산 경매시장 얼음장
전문가들 “경매시장 하락세 지속될 것”

 
정부가 DTI규제 강도를 높인지 얼마돼지 않아 그 여파가 부동산시장을 급습하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 의존도가 높았던 수도권 경매시장은 DTI규제에 의해 완전히 얼어붙었다는 평가다. 두 달 만에 경매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한 비용은 반 토막이 났고 지난 달1일부터 15일까지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 낙찰가총액은 538억8465만원으로 9월에 비해 50.41% 감소했다.
한 경매 관계자는 “서울 전체를 봐도 한산한 경매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면서 “지난 달 같은 기간 서울에서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가 전체 259건 중 72건으로 28%를 차지하고 있고 9월 16%, 10월 17%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이상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매 진행건수 대비 매각건수의 비율인 매각률 역시 29.7%로 낙찰된 물건이 10건 중 3건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수치는 올해 들어 최저치이며 9월 매각률이 48.8%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20%가 줄어든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부동산 경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강남권의 낙찰가총액은 지난 9월 582억4346만원에서 11월 188억241만원으로 3분의1이 줄었다. 낙찰건수도 64건에서 21건으로 3분의1토막이 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시장에 감정가보다 싼 매물이 쌓인 탓”이라며 “이런 경매시장 침체의 여파는 DTI규제 확대 대상에서 제외된 다세대주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지역 다세대의 매각가율이 10월 95.8%에서 11월 90.8%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인천ㆍ경기지역 역시 6~6.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경매시장 관계자는 “DTI규제로 매매시장에 감정가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경매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일반 매매시장의 급매물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경매시장으로 자금 유입은 힘들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학습효과로 인해 가격 폭락을 예고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특히 주택의 경우 그동안 부침은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가격 상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가격이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체로 경매시장은 경기와 반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 경매시장은 활성화되고 경기가 좋아지면 경매시장이 침체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부동산 경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경제 변수와 부동산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DTI규제와 같은 정책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DTI규제 확대로 인해 낙찰자는 경매를 통해 잔금을 납부할 수 없거나 시세차익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경매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는 감정가29억 원으로서 3회 유찰된 끝에 최저낙찰가(서울동부지방법원 감정가) 14억3360만원에 경매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경매시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방증(傍證)했다는 평가다.
한 전문가는 “이런 경매시장의 하락세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매시장의 조속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