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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GS건설 상계2구역 시공권수주에 ‘노란불’: 2010.07.07 09:39 입력 | 2012.01.28 12:55 수정

도시재생신문 rknews@rknews.co.kr

대의원회, 시공자선정총회 상정안건 ‘부결’
조합 “공공관리제 도입 전에 해결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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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2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GS건설, 대우건설, 서희건설 3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삼성물산・GS건설이 다른 업체에 비해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지만, 공공관리자제도 시공사 선정기준 조항이 10월 1일로 유예되면서, 삼성물산・GS건설이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당초 상계2구역에는 현대산업개발・SK건설의 컨소시엄도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현산과 SK건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대우건설과 서희건설이 제안서를 냈다. 3개 건설사를 비교할 때, 삼성물산・GS건설이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 삼성・GS 컨소는 평당 365만원 공사비를 제시했고, 대우건설은 381만원을, 서희건설은 358만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상계2구역은 시공사 선정총회가 10일 열릴 예정이었고, 지난 달 24일 3개 건설사의 입찰제안서를 살펴볼 여유도 없이, 대의원회에서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할 예정이었다. 그 이유는 시공자 선정을 하지 않는 모든 조합은 의무적으로 공공관리자제도의 적용을 받고, 그 시행일이 16일이었기 때문이다. 공공관리자제도가 적용되면, 사업시행인가 이후에야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
 
지난 달 24일 서울시 도시관리위원회 위원들은 오후 5시 30분쯤, 공공관리자제도를 통과하면서, 시공사 선정시기 조항만 10월 1일로 유예했다. 그 이유는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는 조합들이 시공사를 빨리 선정하길 바란다”는 취지였다.
시간이 촉박했던 상계2구역 조합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3개 건설사들의 입찰 제안서를 받아들여야만 했지만, 상황이 바뀐 것이다. 지난 달 24일 오후 7시에 개최된 상계2구역 대의원회에서 “공공관리자제도 시공사 선정기준 조항이 10월 1일로 연기됐다”는 정보가 전달됐고, 대의원회는 참석자 125명 중 78명이 찬성해, 같은 달 29일로 대의원회를 연기했다.
 
사건은 29일 대의원회에서 터졌다. 당시 대의원회 안건은 총 6개로 ▲시공자 선정 및 계약 위임 의결 건 ▲설계자선정 및 계약 위임 의결 건 ▲재정비촉진계획변경 의결건 ▲조합정관변경 의결건 ▲사업시행인가 관련 예산 의결 건 ▲서면결의서 징구방법 의결건이었다.
 
1호 안건은 71대 60으로 부결됐다. 대의원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직접 참여해 과반수 이상 의결해서 총회에 상정할 업체를 의결하는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이후 긴급안건으로 ‘재입찰할 것인지, 재투표를 할 것인지’가 상정됐다.
안건 상정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회의 장소에 들어오는 사태가 발생했고, 몇몇 대의원들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투표 결과, 61대 60으로 시공사 선정 안건이 재투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대의원회 날짜는 12일 7시에 열린다. 12일 대의원회에 재입찰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고, 시공사선정 및 계약위임건만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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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계6구역보다 1652억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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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GS건설이 제시한 입찰제안서를 놓고, 상계2구역 조합원들 중 일부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이들은 “GS와 삼성이 공사비 1652억원을 사기쳤다”는 내용으로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1652억원은 상계2구역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합산한 금액이다.
 
또 이들은 유인물로 “GS와 삼성은 우리 상계2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장위 14구역이란 곳을 현대산업개발과 SK를 밀어주기 위해 빠졌다며 대의원들이 입찰을 막으면 상계2구역 뿐만 아니라 장위 14구역까지 합쳐서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반대 유인물이 나돌았다. 삼성물산・GS건설을 반대하는 이들은 조폭의 조종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유언비어’성 유인물에는 “조폭 싸움에 조합원 등 터진다”는 문구와 함께 철거업체와 조폭을 묶어서, 대의원회에서 삼성물산・GS건설을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한 대의원들이 명단에 들어가 있다. 명단에 들어간 A씨는 “근거없는 찌라시”라고 일축했다.
 
삼성물산 상계2구역 담당자는 “올해 시공사마다 매출이 없는데, 장위 14구역과 딜을 해가면서 사업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면서 “솔직한 심정에서 남의 현장까지 뺏고 싶다”고 말했다.
 
상계6구역과 비교된 가격인 1652억원에 대해서 “상계2구역에 제시한 입찰제안서는 소비자 입맛에 맞춘 제안서가 아니다”면서 “조합원을 기만하거나 우롱한 제안서가 절대 아니고, 리스크, 흠집을 모두 고려해서 만든 최선의 제안서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담당자는 다시 전화를 걸어 “회사에서 크게 어필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입찰 제안서도 보낼 상황이 아니라서 보낼 수가 없다. 언론사에서 정확히 보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모든 발언에 대해서 기사화되지 않길 요청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일축했다.
 
상계2구역을 관리했던 현대산업개발 담당자는 “일을 시키는 대로 일을 했을 뿐, (위에서 철수하라고 해서) 빠진 것 뿐이다”면서 “내가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 이만 전화를 끊겠다”고 말했다.
 
SK건설은 “회사에서 빠져라고 해서 빠졌다”면서 “회사 입장에 대해선 함부로 말한 것도 아니고, 이렇다 저렇다 답변할 사안이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산업개발・SK건설은 장위 14구역에 드림사업단으로 입찰제안서를 냈고, 삼성물산・동부건설의 공동사업단, 롯데건설 등 3사가 참여했다. 장위 14구역에서는 드림사업단이 평당 359만원, 공동사업단은 367만원, 롯데건설은 379만원으로 현대산업개발・SK건설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상계2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도 “삼성과 GS가 제출한 입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 “가격을 다시 제시할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더니, 한번 제시한 가격은 조정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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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제안서 낸 H건축・T건축 덤핑업체?
대의원 “싼 건 덤핑이니 중간만 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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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입찰 제안서 중에서 싼 것은 덤핑이니 2개 자르고, 제일 비싼 것도 2개 자르고, 중간 것 4개만 총회에 올립시다”
 
지난 달 29일 상계2구역 재개발조합 대의원회에서 나온 말이다. 이에 대해 한 대의원은 “디엔에이건축을 뽑을려고 실적이 좋고, 가격도 저렴한 후보를 어이없게 자른 것이다”고 주장했다.
 
싼 것 2개 중에는 H건축과 T건축・H건축이 들어있었다. 결국 남은 설계사는 D건축, N건축, G건축, S건축이다. 이 중 D건축이 가장 낮은 건축설계비를 제시했다.
특히 H건축・H2건축은 상계2구역에 입찰을 제시한 8개 업체중에서 8450원/㎡을 제시했고, 실적면에서도 1위를 차지한 설계업체이다. 또 H건축, H2건축, H건축, T건축은 재건축・재개발 분야에서 정평 있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H건축 관계자는 “상계2구역은 단지가 크기 때문에 보통 평당 3만원씩 설계 용역비가 하는데, 평당 2만8000원을 제시한 것이다”면서 “실적에서도 견실하고, 설계 용역비에서도 가장 유리한 가격을 제시했는데, 그것을 덤핑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T건축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도시계획, 조경 분야가 함께 있는 회사이고, 상계 2구역은 향후 용적률 상향과 조합설립인가 이후 단계여서 저가로 들어간 것이지, 덤핑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다”면서 “덤핑과 저가는 분명히 구분되어야한다”고 말했다.
 
H건축 관계자는 “(우리는) 절대 덤핑한 것이 아니다”면서 “싸고 저렴하다고 덤핑으로 취급받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답변했다. 또 H건축 관계자는 “장위동에서는 구역이 작아서 평당 3만원 이상을 받았지만, 여기는 구역이 커서 평당 26500원의 적정 가격을 적었고, 혹시 높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낮은 가격이어서 기대를 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D건축 관계자는 “대의원에서 절차대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합에 나가는 실무자와 직접 통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합에 직접 나가는 D건축 실무자는 “입찰규정대로 제안서를 제출했고, 대의원회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 “단지 올라간 것만 들었다”고 설명했다. 
 
“저가 입찰한 업체들이 덤핑이 아니라, D건축의 설계단가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D건축 관계자는 “주변 단지를 근거로 적정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싸고 비싸고에 대한 판단은 대의원회가 할 일이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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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배상청구” Vs “재입찰 법적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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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물산 관계자가 “대의원회에서 부결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공정한 입찰기준에 근거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고, 현재 제안서가 오픈된 상태에서 입찰이 유찰될 경우, 문제의 여지가 있다”면서 “총회에서 무산된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대의원에서 총회 상정을 못하게 한다면 손해배상청구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삼성물산 관계자의 주장은 일부 조합원들이 “대의원들이 입찰을 막으면 상계2구역 뿐 아니라 장위 14구역까지 합쳐서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협박한다”는 주장과 일맥 상통한다.
 
이에 대해 재건축재개발 A전문변호사는 “대의원들의 의결권은 본인들의 마음이다”면서 “3개 업체가 들어왔지만, 대의원들이 볼 때, 마음에 드는 업체가 들어오지 않으면 부결시킬 수도 있고, 재입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A변호사는 “대통령 후보자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으면 투표하고, 없으면 투표하지 않는 것이 의결권이다”면서 “시공사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의 위험부담으로 귀속되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이어 A전문가는 상계2구역 시공사들과 친분이 있으므로 실명을 비공개로 해줄 것을 요청했다.
 
재건축재개발 B법무사는 “삼성물산이 겁주는 것이다”면서 “손해배상 청구를 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 그 액수가 얼마나 되겠느냐.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B법무사도 익명을 요청했다. 
 
“삼성물산에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겠다는 말이 나돈다”고 묻자, 상계2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말만 그렇게 하는 것이지, 소송 거리가 아닌데, 소송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단가가 너무 높으니까 대의원들이 불만인 것이다”고 답변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의원들이 재입찰을 원하면, 재입찰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장창훈 기자